“물총 쏘러 갔다가 캄보디아에 끌려가” 200여명 죽은 축제, 태국에서 무슨 일이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4-23 23:00
입력 2026-04-23 23:00

태국 ‘송끄란’ 초대받아 출국한 中 20대女
연락 두절…캄보디아 범죄단지 끌려가
가족 4000만원 송금했으나 ‘무소식’

13일(현지시간) 태국 쁘라친부리에서 태국 새해를 기념해 열린 송크란 물 축제 중 참가자들이 물싸움을 하고 있다. 2026.04.14 뉴시스


매년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지는 태국 최대 명절 ‘송끄란’에서 올해도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송끄란에 참가하기 위해 태국으로 향한 중국 여대생이 캄보디아 범죄단지로 납치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양즈완바오’는 지난 22일 광둥성의 한 대학에 다니는 20대 여성 A씨가 누군가의 초대를 받아 송끄란을 즐기기 위해 태국으로 갔다가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A씨는 ‘친구’라는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태국 여행을 하기로 하고 항공권을 예매했다. 그러나 10일 태국에 도착한 A씨는 이후 가족과의 연락이 끊겼다.

사흘 뒤 A씨의 친구는 A씨의 행적에 이상함을 느껴 A씨의 아버지에게 연락했고, 아버지는 A씨에게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전화를 시도했다.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한 끝에 전화를 받은 한 남성은 “거액의 가상화폐를 주고 A씨를 넘겨받았다”면서 돈을 보내면 A씨를 풀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신고하면 A씨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 것”이라고 협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족은 A씨가 태국에 도착한 직후 자신을 초대한 ‘친구’를 만나지 못한 채 모르는 남성에 의해 국경 지대를 거쳐 미얀마 내 범죄단지에 끌려간 것으로 추정했다.

가족은 남성에게 20만 위안(4330만원)을 가상화폐로 건냈지만, 남성은 “송끄란 축제 기간이어서 어렵다”, “도로가 봉쇄됐다” 등 핑계를 대며 A씨의 인도를 미루고 있다고 가족은 전했다. 가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 조사에 나섰다고 양즈완바오는 전했다.

한편 송끄란은 태국의 새해맞이 명절로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다.

불상을 물로 씻어내 정화하는 문화에서 기원해 서로의 액운을 씻고 축복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물을 뿌리는 형식으로 발전했다. 지금은 길거리 곳곳에서 물총이나 바가지 등으로 물을 뿌리는 ‘물총놀이’로 전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그러나 축제 기간 동안 태국의 젊은이들이 오토바이를 몰며 ‘음주 폭주’를 즐기면서 교통사고가 속출한다. 태국 당국에 따르면 송끄란 연휴 기간인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1주일 간 태국 전역에서 총 124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242명이 숨지고 1200여명이 부상당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와 ‘파우더 발라주기’를 빙자한 성추행, 폭행 등 범죄도 속출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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