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지더니 최악 위기…차라리 ‘봄데’가 그리운 롯데의 봄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4-23 15:12
입력 2026-04-23 15:12
5연패 빠지며 리그 최하위로 추락
선발진 호투에도 불펜·타선 부진
점수 못 내는 경기에 감독도 한숨
롯데 자이언츠가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결국 최하위로 추락했다. 봄에만 유독 성적이 좋아 ‘봄데’(봄+롯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그리울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안방경기에서 1-9로 패했다. 지난 16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벌써 5연패다.
이날 경기에서 그래도 연패 탈출을 기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시즌 완전히 알을 깨고 나온 김진욱이 선발 투수로 나섰기 때문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인 타릭 스쿠발에 빗대 ‘사직 스쿠발’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던 김진욱이 호투해준다면 해볼 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김진욱은 2회초 2사 후 양석환을 볼넷, 강승호를 안타, 박지훈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곧바로 정수빈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리드를 뺏겼다. 5회초에도 정수빈에게 홈런을 허용해 3점을 내줬다.
흔들리긴 했지만 못 따라잡을 점수는 아니었다. 롯데도 3회말 두산 선발투수 곽빈의 폭투로 1점을 만회해 김진욱이 내려올 때까지 1-3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 포함 20경기에서 59점을 뽑은 롯데의 공격력은 역시나 믿을 수 없었다. 경기당 평균 3점도 못 뽑는 성적의 롯데는 이날도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팀도 결국 1-9로 졌다.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는 것 빼고는 잘할 수 없는 지표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롯데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3.47로 전체 3위인데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6.91(9위)로 뚝 떨어진다. 평균 득점 꼴찌의 팀 타선은 타율 0.246(9위), OPS(출루율+장타율) 0.679(9위)로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지난해 롯데는 전반기를 3위로 마감하며 2017년을 끝으로 멈춘 가을야구를 다시 밟아보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기 추락을 거듭해 최종 7위에 그쳤고 구단 역대 최초의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흑역사를 썼다.
올해는 시범경기에서 1위를 하며 기대감을 모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부진이 거듭됐다. 3월 31일 NC 다이노스전부터 4월 7일 KT 위즈전까지 7연패에 이어 이번에 또 5연패를 당해 시즌 성적이 6승 14패에 그친다.
비시즌 뚜렷한 전력 강화가 없었고 일부 선수가 전지훈련 도중 불법도박장 출입으로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매번 물방망이를 휘두르니 타순이 고정되지 않고 있고,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를 제외하면 타선의 침묵이 특히 심각해 징계받은 선수들의 복귀라도 간절한 상황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인 김태형 감독도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라 성적이 절실하다. 누굴 넣어도 일단 점수를 못 뽑는 것은 감독 역량 밖의 일인지라 김 감독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시즌 초반 고꾸라지면 중후반에 갈수록 먹잇감이 되고 이기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롯데로서는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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