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승주 복귀에 정호영·자스티스까지…우승에 올인? 진격의 흥국생명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4-23 07:00
입력 2026-04-23 07:00
대한항공 모델로 비시즌 광폭 행보
V리그 스폰서 참여…우승 전력 갖춰
태광그룹 최근 외연 확장에 활력 기대
흥국생명이 비시즌 광폭 행보로 여자배구판을 흔들고 있다. 우승 아니면 안 될 기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1일 향후 3시즌 V리그 새 타이틀 스폰서로 흥국생명과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난 2월 흥국생명 구단주에 오른 뒤 차기 총재직에 도전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원태 KOVO 총재의 임기가 오는 6월 만료되는데 차기 총재직에 흥국생명이 단독 입후보한 상태다. 오는 28일 KOVO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이 이뤄지면 7월부터 2029년까지 3년간 연맹을 이끌게 된다.
구단주가 총재를 맡게 되는 만큼 대한항공 같은 모델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조 총재는 대한항공 구단주로서 계열사인 진에어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가한 2025~26 V리그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정확히 흥국생명이 그려가는 그림의 완성형과 비슷하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흥국생명은 2025~26 V리그에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GS칼텍스에 일격을 당하며 짧은 봄 배구를 끝냈다. 김연경 은퇴로 하위권으로 분류됐음에도 선전한 결과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V리그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면서 품게 된 우승을 향한 열망은 적극적인 선수 영입으로 이어졌다. 지난 17일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총보수 5억 4000만원(연봉 4억 2000만원+옵션 1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 정호영의 원소속팀이었던 정관장에 정호영의 2025~26시즌 연봉 200%(6억원)와 보상선수 1명 혹은 연봉 300%(9억원)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한 통 큰 결정이다.
검증된 아시아 쿼터 선수인 자스티스 야우치도 발 빠르게 잡았다. 자스티스는 현대건설 소속으로 서브 1위(세트당 0.353개), 수비 2위(세트당 6.669개), 리시브 2위(37.97%), 디그 6위(세트당 4.331개), 득점 8위(466점)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과거 일본 오사카 마블러스에서 4시즌 동안 요시하라 토모코 흥국생명 감독과 사제 간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여기에 은퇴했던 표승주까지 데려왔다. 표승주는 1년 전 정관장에서 은퇴했으나 사인 앤드 트레이드 형식을 통해 복귀하게 됐다. 표승주를 위해 2억원(연봉 1억 6000만원+옵션 4000만원)을 썼다. FA 김수지(연봉 1억원+옵션 1억원), 도수빈(연봉 1억원+옵션 4000만원), 박민지(연봉 6000만원+옵션 1000만원)도 붙잡으며 전력 유출을 막았다.
흥국생명이 계열사로 있는 태광그룹은 최근 화장품 및 생활용품, 호텔, 제약, 조선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대대적인 M&A(인수합병)를 진행하고 있다. 애경산업을 인수해 계열사로 공식 편입했고, 동성제약도 인수했다. 케이조선(옛 STX조서너해양) 인수전에도 참여 중이다. 태광그룹이 추진 중인 M&A 규모만 약 1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스포츠단에 대한 투자는 대외적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태광그룹의 행보에 발판이 될 수 있다. 재계에서는 태광그룹의 M&A 추진과 이 전 회장의 KOVO 총재 선임 등 외부 활동 재개가 이뤄지면서 그룹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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