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현사 탑등, 광화문광장서 점등…세계평화·남북화합 염원

손원천 기자
손원천 기자
수정 2026-04-22 22:04
입력 2026-04-22 22:04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2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불을 밝힌 보현사 탑등 주변에서 시민들이 탑돌이를 하고 있다. 뉴시스.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북한 고려시대 석탑을 형상화한 ‘평화와 화합의 보현사 탑등(燈)’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불을 밝혔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와 연등회보존위원회는 22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평화와 화합의 보현사 탑등 점등식’을 열고 봉축탑의 조명을 켰다. 봉축점등식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 등 불교계 관계자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연등회 외국인 서포터즈인 LLF(Lotus Lantern Festival) 프렌즈와 전국 각지의 사찰 신도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진우 스님은 점등사에서 “비록 지금은 남과 북의 불교계가 각각 제향을 올리고 있지만, 우리가 밝히는 이 자비의 빛은 휴전선을 넘어 묘향산의 보현사 팔각십삼층석탑까지 환히 비추는 ‘재회와 통일의 빛’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우리가 밝히는 등불은 모두의 얼굴을 환히 비추는 공존의 빛”이라며 “선거라는 민주주의의 축제가 분열의 상처를 남기지 않도록,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화쟁의 지혜를 발휘해 주시길 바란다”고 정치권에 당부했다.

진우 스님(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오세훈(뒷줄 왼쪽 첫 번째) 서울시장이 함께 탑돌이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광화문광장을 수놓은 ‘보현사 탑등’은 북한 묘향산 보현사에 있는 8각 13층 석탑을 원형으로 삼아 전통 한지등으로 재현한 작품이다. 반목과 갈등이 깊어지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자비와 지혜로 평화의 불씨를 지피겠다는 염원이 담겼다. 좌대를 포함한 높이가 19m에 달하며, 좌우에는 지혜와 자비를 상징하는 6m 높이의 반가사유상 두 작품이 나란히 세워졌다. 봉축위원회는 “세계 평화와 남북 화합·공존을 기원하는 의미로 북한의 대표적인 고려시대 석탑을 등으로 구현하고, 지혜와 자비를 상징하는 두 분의 반가사유상도 함께 모시게 됐다”고 소개했다.



보현사 탑등 주변에서 탑돌이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 뉴시스.


광화문 점등식을 시작으로 오는 5월 25일까지 서울 전역에 5만여 개의 봉축 가로연등이 내걸려 거리를 환하게 수놓게 된다. 다채로운 봉축 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부처님오신날의 대표 행사인 연등회는 5월 16일, 17일 이틀간 서울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손원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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