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전조와 비슷” 이번 日지진이 심상치 않은 이유

윤예림 기자
수정 2026-04-22 23:00
입력 2026-04-22 23:00

日전문가들 “혼슈 북동부 규모8 지진 발생 가능성”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모습. AFP 연합뉴스


지난 20일 일본 혼슈 북동부 지역에 규모 7.7 지진이 발생하면서 열도가 긴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후발 지진 주의보’를 발령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 규모 8에 육박하는 대형 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난 20일 규모 7.7 지진이 일어난 산리쿠(三陸) 지역은 대규모 지진이 난 지 30년이 지난 곳”이라며 “그동안 지층 내부에 탄성 에너지가 축적되며 큰 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미야기현에 걸친 긴 해안 지대인 산리쿠 지역 앞바다는 대륙판과 해양판이 맞물리는 경계 해역이다.

두 개의 판이 강하게 부딪히는 지점으로 지층에 축적된 변형 에너지가 방출될 때 단층 작용에 따른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 바닷속에서 일어난 지진은 대형 쓰나미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1968년 발생한 규모 7.9 지진과 진원 인접”이 지역에서는 1994년 규모 7.6 지진이 발생한 이후 지난 20일 지진이 일어나기 전까지 30여년간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다.



도호쿠대 지진 전문가 히노 료타 교수는 이번 지진의 진원이 1968년 산리쿠 앞바다에서 일어난 도카치 해역 지진 진원과 인접해 있는 점을 주목했다. 당시 발생한 규모 7.9의 지진은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에 2.95m에 달하는 쓰나미를 일으키면서 사망자 52명, 부상자 330명이라는 피해를 냈다.

히노 교수는 이들 지진의 관계성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대지진 발생을 전제로 한 방재 대책을 주문했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오바라 가즈시게 일본 방재과학기술연구소 펠로우도 “1968년이나 1994년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 규모의 큰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20일 일본 혼슈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에 NHK가 ‘쓰나미! 대피!’라는 문구를 화면에 띄워놓고 재난 비상 방송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일본 열도가 긴장하는 건 이번 지진이 2만여명의 사상자를 낸 동일본 대지진의 전조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인 2011년 3월 9일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났다.

특히 이번 지진이 동일본 대지진을 일으킨 지진과 같은 유형의 ‘해구형 지진’이라는 점도 심상치 않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일 지진이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 발령 기준에 해당한다고 발표하고 일주일 뒤인 27일까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일본 북동부 7개 도·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산리쿠 해역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평상시 0.1% 정도로 평가되지만, 규모 7에 상당하는 지진이 일어났을 경우 1주일 이내에 규모 8을 넘는 지진이 또 발생할 확률은 약 1%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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