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심판을…’, 늑구 탈출 자체 감사 ‘논란’

박승기 기자
수정 2026-04-22 14:41
입력 2026-04-22 14:41
오월드 운영 주체인 대전도시공사 감사 놓고 시끌
탈출 경위 및 사육장 관리, 책임 소재 등 규명 필요
지난 8일 대전 오월드를 탈출 뒤 9일 만에 포획된 늑대 ‘늑구’ 사고와 관련해 오월드 운영 주체인 대전도시공사가 감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대전시와 오월드는 늑구가 사파리 철조망 밑 땅을 파고 탈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오월드는 탈출 영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늑구 탈출로 인한 추가 피해는 없었으나 늑구가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에 어떻게 접근했고, 짧은 시간에 빠져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22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늑구 탈출과 관련해 대전도시공사가 자체 감사를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당초 사고 원인 파악과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해 시가 감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17일 브리핑에서 “(퓨마 탈출) 사례를 보면 시의 종합감사를 거쳐 책임자 처벌 등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9월 오월드에서 동물사 청소 후 출입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아 퓨마 ‘뽀롱이’가 탈출해 사살됐다. 시는 감사에 착수해 오월드의 사육장 청소·관리와 근무조 구성 인원 내부 규정 등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하고 원장과 동물관리팀장 등에 대해 징계 처분을 내렸다.
대전시 관계자는 “늑구 사고와 관련한 감사 주체나 일정 등이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고, 도시공사에 감사 조직이 있어 직접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퓨마 탈출 당시도 시의 특별감사가 아닌 기관 종합감사에서 병행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도시공사 감사 시 동물원 관리 실태에 정확한 진단이나 책임 규명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고 장기간 휴장에 따른 영업 손실과 입주업체 피해 보상 등을 놓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쯤 오월드 우리를 탈출한 뒤 17일 오전 0시 44분쯤 2㎞ 거리인 안영 나들목(IC) 인근에서 생포됐다. 늑구는 건강상태 확인 중 위장에서 길이 2.6㎝의 낚싯바늘이 발견돼 내시경으로 제거한 뒤 회복·적응 중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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