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이렇게 잘하는데 또 져?…‘봄데’도 못 되는 식물타선을 어쩌나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4-22 11:01
입력 2026-04-22 10:44
나균안 7이닝 2실점에도 패전 투수
선발 평균자책점 전체 1위 팀은 9위
경기당 3.05득점 부진에 백약 무효
선발 투수가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는데 무엇을 더 해줘야 할까. 시즌 초반 ‘식물타선’으로 전락한 롯데 자이언츠가 나균안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또 졌다. 저조한 득점력이 도무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모두가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서 2-6으로 패했다. 선발 나균안이 7이닝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타선이 도와주지 못했다.
나균안은 올해 평균자책점 2.08로 1선발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시즌 성적은 승리 없이 2패에 불과하다.
롯데 타선은 나균안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총 7번 공격해 1점밖에 내지 못했다. 1회말 2사 뒤 손호영과 한동희가 연속 볼넷을 얻어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2회말에는 노진혁과 한태양이 연속 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를 만들고도 손성빈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되고, 전민재와 황성빈이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3·4회는 삼자범퇴로 끝났고 5회말 다시 선두 타자 손성빈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 세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상대 선발인 웨스 벤자민이 앞서 롯데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로 강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득점 기회를 번번이 날린 게 너무 뼈아팠다. 롯데는 6회말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2사에서 전준우와 노진혁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고 한태양이 내야 안타, 손성빈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간신히 1점을 냈다. 하지만 전민재의 잘 맞은 타구가 두산 유격수 박찬호의 호수비에 걸려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7회말에는 선두 타자 황성빈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가장 타격감이 좋은 빅터 레이예스가 병살타로 물러났다.
이 경기까지 포함해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22점을 냈다. 경기당 평균 2.2점으로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공동 꼴찌다.
타선은 부진했지만 같은 기간 선발은 견고했다. 김진욱이 8이닝 1실점 호투로 7연패를 끊어낸 8일 KT 위즈전 이후 이날 경기까지 10경기에서 선발 평균자책점이 2.41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LG가 2.36으로 롯데보다 조금 앞섰다. 이날 경기 전까지로 한정하면 오히려 롯데가 1위(2.39)였다. 시즌 전체 성적으로 봐도 롯데는 선발 평균자책점이 3.38로 전체 1위다.
반면 팀 타율 8위(0.246), OPS(출루율+장타율) 9위(0.688), 경기당 평균 득점 10위(3.05)의 지표는 타선이 얼마나 부진한지 말해준다. 어떻게 해도 안 터지니 롯데는 매번 타순을 바꿔보지만 집단 부진에 빠지다 보니 백약이 무효한 상황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21일 경기에 앞서 “투수가 누구인지는 신경 쓸 때가 아니다. 우리가 쳐야 한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을 정도다. 선수들이 점수를 못 내니 감독으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
그나마 봄에라도 잘해 ‘봄데’(봄+롯데)라는 별명이 있던 롯데지만 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전지훈련 중 도박장에 출입해 출전 정지징계를 받은 선수들의 복귀가 간절하게 됐다. 해당 선수들이 극적으로 팀을 바꿀 전력은 아니지만 그들에게라도 기대봐야 하는 게 지금 롯데의 사정이다.
류재민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