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 먹는 물 문제…4년만 재시동, ‘복류수’ 방안 실증

김중래 기자
수정 2026-04-22 10:36
입력 2026-04-22 10:36
정부, 낙동강 물 공급 체계 타당성조사 착수
복류수 시설 운영해 수량·수질 가능성 검증
대구 취수원 문제가 4년 만에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대구는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태 이후 수십년 간 맑은물 공급 대책을 추진했으나, 지역 간 이견으로 답보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에 정부는 낙동강 하부 지하에 흐르는 복류수를 공급하는 방안을 내놨는데, 이번에 타당성 조사 및 실증에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상류)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오는 2027년 8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된다. 대구지역 맑은 물 공급사업은 지난 2022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급물살을 타는 듯했으나 취수원 다변화와 수량 배분 등을 둘러싼 지자체 간 갈등에 부딪쳐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정부는 이번 타당성 조사 착수로 예타 통과 이후 4년간 멈춰있던 낙동강 물 공급사업의 불씨를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와 동시에 현재 대구 지역 취수원은 문산정수장 인근에 복류수 실증 운영 시설을 설치한다. 복류수는 하천 바닥의 모래나 자갈층 아래에 흐르는 물인데, 하천수보다 오염 물질이 적다. 기후부는 실증 시설을 통해 복류수를 활용할 경우 확보할 수 있는 수질 개선 정도와 수량 확보 등을 따져볼 계획이다. 실증 운영 시설은 타당성 조사 완료시점까지 운영되며 수자원 전문가, 대구시와 함께 운영 데이터를 검증하고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대구 지역의 먹는 물 문제는 지난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태를 계기로 안전한 식수 확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그러나 3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합의에 도달한 방안은 없다. 낙동강 상류에는 공장과 축산시설 등 수질 오염원이 분포돼 ‘수질’ 확보가 어렵고, 하류는 물 사용량이 많은 농업 지대라서 ‘수량’을 확보하기 어렵다. 물을 취수하는 지역을 선정하면, 해당 지역은 농업 수량 부족, 규제 확대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일이 반복됐다.
김지영 기후부 물이용정책관은 “대구 시민의 오랜 숙원인 맑은물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이번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수질과 수량, 수질사고 대응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김중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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