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통일안 내라” 휴전 연장…이란 “종전 협상 불참”

김유민 기자
수정 2026-04-22 06:43
입력 2026-04-22 06:0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군사 충돌을 일시 중단하는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이 예정된 2차 종전 협상에 불참하기로 하면서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지도부와 협상 대표단이 통일된 협상안을 제시할 때까지 공격을 유보하고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가 분열돼 있다는 판단과 파키스탄의 요청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이란 해상봉쇄는 유지하고 군사적 대비 태세 역시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 ‘2주 휴전’ 만료를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휴전이 미 동부시간 기준 22일 저녁까지라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란 협상단이 2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2차 종전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최종 입장을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당초 파키스탄의 중재와 미국의 휴전 요청에 따라, 미국이 수용한 ‘10개 조항 프레임워크’를 바탕으로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란 측은 미국이 합의 직후부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협상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란 측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레바논 휴전을 즉각 시행하도록 압박하지 않은 점과 1차 협상 과정에서 기존 합의 틀을 벗어난 요구를 제시한 점 등을 문제로 제기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란 측은 이를 두고 미국이 전장에서의 손실을 협상장에서 보상받으려 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대응도 협상 불참 배경으로 언급됐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이란은 현 상황에서 협상에 나서는 것이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판단했으며, 미국이 제시하는 조건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불참 의사를 공식화했으며, 협상장에 나타나지 않는 방식으로 자국의 권익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핵심 당사자인 이란이 협상 테이블을 거부하면서, 이번 휴전이 종전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사적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협상 교착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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