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진주서 대규모 결의대회…“교섭 거부·과잉 대응이 빚은 참사”

이창언 기자
수정 2026-04-21 18:44
입력 2026-04-21 18:37
CU 진주물류센터 앞 1700여명 집결
원청 BGF리테일·경찰 강력 규탄
사고 당시 CCTV 공개에 공방 격화
경남 진주시 정촌면의 CU BGF로지스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발생한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사고를 둘러싸고 책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원청인 BGF리테일의 교섭 거부와 경찰의 과잉 대응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며 대규모 결의대회에 나섰고, 경찰은 피의자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진주물류센터 앞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 1700여명과 경찰 등 약 3000명이 모인 가운데 규탄 집회가 열렸다. 화물연대는 전날 발생한 조합원 사상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BGF리테일 측 책임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들은 “원청이 배송을 강행하고 경찰이 무리하게 출차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경찰의 과잉 진압과 사측의 교섭 거부가 빚은 참극”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합원들은 경남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 뒤 청사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사고는 지난 20일 오전 10시 32분쯤 발생했다. 당시 파업 상황에서 대체 투입된 2.5t 화물차가 집회 중이던 조합원들과 충돌해 50대 조합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차량 출차를 막으려던 조합원들이 차량 앞으로 나서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화물연대는 경찰이 연좌 농성 중이던 조합원들을 밀어내며 차량 출차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넘어진 조합원이 차량에 깔렸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사고 직후 화물차 운전자인 40대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수사 당국은 차량 충돌 경위와 사고 이후 후진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살인 혐의 적용과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화물연대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공방은 더 가열되고 있다.
전날 사고 전후 현장에서는 화물연대 조합원 50여명이 집회를 하고 있었고 경찰 4개 중대가 조합원들을 막고 있다.
영상에는 경찰이 물류센터 출입구 주변을 통제하며 차량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길을 확보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대체 투입 차량이 서행으로 출차를 시도하고 이를 막으려던 조합원들이 차량 앞을 가로막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하는 모습도 있다. 숨진 조합원은 발로 화물차 정면을 밀어내며 출차를 막으려 했으나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면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차량이 충격 이후에도 더 전진한 뒤 멈추는 장면과 충격음이 그대로 담기면서 ‘고의성’ 여부를 둘러싼 쟁점이 부각되고 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사고 트럭을 뒤따르던 일부 트럭은 그대로 현장을 빠져나갔다.
노조 측은 “경찰이 좁은 공간에서 무리하게 길을 터주며 운전자에게 진입 신호를 준 것과 다름없다”며 “사고를 사실상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불법 도로 점거를 해소하려는 조치였으며 차량 운행은 운전자 판단 영역”이라며 “현장 인력이 모든 돌발 상황을 일대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에는 숨진 조합원의 분향소가 마련됐다. 화물연대는 전국에서 모인 조합원들과 집회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진주 이창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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