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줄줄이 빠져나갔는데…와, 두산 어느새 또? 화수분 야구는 계속된다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수정 2026-04-21 14:20
입력 2026-04-21 14:20

2년 차 동기 박준순·최민석 맹할약
19일 KIA전 통해 팀 2연승 이끌어
김택연 이어 국가대표급 성장 기대

두산 베어스 2년 차 동기인 박준순(왼쪽)과 최민석.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화수분 야구’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로 2년 차를 맞는 선수들이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이번에도 국가대표급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두산은 지난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연패와 함께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두산은 8연승을 달리던 KIA를 내리 꺾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경기에서 프로 2년 차 동기 박준순과 최민석이 맹활약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박준순은 4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49에서 0.373으로 크게 끌어올렸다. 최민석은 6이닝 5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등판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5선발이지만 1선발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두 선수의 앞날이 기대되는 이유는 소속팀이 바로 두산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선수를 잘 키우기로 유명하다. 단순 주전급 선수가 아니라 김현수(KT 위즈), 양의지(두산)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키워냈고, 이로 인해 특급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줄줄이 빠져나가는 비극도 겪어야 했다. 화수분 야구는 두산의 상징이자 성적의 비결이었지만 동시에 해마다 이어진 선수 유출은 ‘두산 왕조’가 붕괴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2024년 신인왕을 수상한 김택연. 두산 베어스 제공




그랬던 두산이 선수들을 또 키워내고 있어 주목된다. 2025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박준순(1라운드 6순위), 최민석(2라운드 16순위)에 앞서 1년 선배인 김택연이 이미 화수분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김택연은 데뷔 첫해 3승 2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로 신인상을 받았고, 지난해 4승 5패 24세이브로 활약하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올해도 8경기에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로 활약하고 있다.

박준순은 두산이 2009년 허경민(KT) 이후 16년 만에 첫 순번으로 지명한 내야수다. 지난해 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282타수 80안타)로 가능성을 보였다. 안현민(KT)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가려졌지만 팀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년 차를 맞아 올해는 가능성을 만개하는 모습이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73(67타수 25안타)이고 홈런도 벌써 3개를 때렸다. 아직 수비에서 보완할 점이 있지만 구단에서도 어린 선수의 실책에 대해 질책하는 대신 성장을 기다려주고 있다.

좌타자에 약한 모습을 보인 최민석을 저격하기 위해 KIA는 좌타자 위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그러나 최민석은 4회초 2점을 내준 것 이외에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서 KIA의 전략을 무력화했다. 4경기 등판해 3승을 거뒀고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3승 평균자책점 1.14로 대선배 류현진(한화 이글스·평균자책점 1.50)을 넘어 토종 선발 중 평균자책점 1위다. 지난해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으며 17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40을 기록했는데 이번 시즌 날개를 활짝 편 분위기다.

동기이기에 서로가 든든하다. 박준순은 “민석이가 선발승을 챙겨서 더 기쁘다”면서 “동기로서 뿌듯하고 대견하다. 잘 던져줘서 고맙고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인사를 전했다. 최민석은 “작년에는 포수 리드에 따라 던지기만 했는데 이번 시즌부터는 어떤 공을 던지는 것이 유리할지 포수와 함께 의논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다”면서 “올해 10승을 목표로 끝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팀이 반등하는 기본은 결국 선수 개개인의 활약이다. 시즌 초반 8위로 처진 두산이지만 어린 선수들의 성장 속에 하나씩 실타래를 풀다 보면 부진을 씻고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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