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회화 작가 서정연, 필리핀서 한국 전통회화전 ‘Here Dowon II’ 개최… 조선 건국 서사 현대적 해석
수정 2026-04-21 13:44
입력 2026-04-21 13:44
한국 전통 채색화 작가 서정연이 필리핀에서 전통회화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현지 관람객과의 문화 교류에 나서고 있다.
서 작가는 현재 필리핀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Diliman 내 UP Fine Arts Gallery(Parola, Gallery One)에서 전시 ‘Here Dowon II: The Founding of Joseon’을 진행 중이다. 전시는 2026년 4월 6일부터 5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UP Korea Research Center(UP KRC)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행사로, 한국학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배경민 교수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UP KRC는 한국어 교육과 학술 연구,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내 한국학 기반을 구축해 온 기관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미술을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는 조선의 건국을 동양적 이상향 ‘도원(Dowon)’의 개념과 결합해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업들로 구성됐다. 작품은 전통 채색화 기법인 진채화를 중심으로, 한지와 비단, 전통 안료 등 재료를 활용해 회화와 채색, 일부 설치적 요소를 결합한 형태로 구현됐다.
서 작가는 전통 채색화 기법을 기반으로 현대적 상상력을 결합해 온 작가로, 비단과 한지, 혼합 재료를 활용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전통 초상화 이미지를 현대적 오브제로 재구성하는 등 전통 서사를 동시대 감각으로 풀어내는 시도를 지속해 왔다.
이번 전시 참여 역시 이러한 작업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UP KRC가 연구 중심의 한국학을 교육과 문화, 커뮤니티로 확장해 온 흐름과, 전통 회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다양한 문화권과 소통해 온 작가의 작업이 맞물리며 전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전시와 함께 진행된 프로그램도 작가 중심으로 구성됐다. 4월 14일에는 오프닝 리셉션이 열렸으며, 4월 15일에는 UP 미술대학에서 전통 재료를 활용한 진채 체험 워크숍이 진행됐다. 이어 4월 16일에는 UP 인문대학에서 아티스트 토크가 열려 작품 세계와 전통 회화에 대한 해석이 공유됐다.
또한 4월 17일에는 주필리핀 한국문화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전통 회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대학과 문화기관을 아우르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워크숍에서는 비단과 전통 안료를 직접 다루는 과정을 통해 진채화의 제작 방식과 감각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전통 회화가 요구하는 시간과 집중, 세밀한 표현 과정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 작가는 “이번 전시는 조선의 건국과 도시, 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을 전통 채색 기법으로 풀어낸 작업”이라며 “필리핀에서 한국의 역사와 미술을 함께 나누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 회화는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감각으로 계속 해석될 수 있는 살아 있는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UP KRC는 2012년 설립 이후 한국학 심포지엄,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 교사 워크숍, 문화행사 등을 운영해 왔으며, 이번 전시는 이러한 활동을 예술과 체험의 방식으로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현지 대학 사회와 지역 커뮤니티로 넓혀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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