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로 뭉친 이 대통령·모디…“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해 발전하는 게 중요”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수정 2026-04-21 06:00
입력 2026-04-21 06:00

안보실장 브리핑 “양국 협력 모멘텀 창출”
李 “오랜 친구 만난 것처럼 반가워”
모디 “캐나다서 첫 만남 따뜻하게 기억”
이 대통령, 21일 베트남 국빈 방문 이동

한-인도 소인수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에서 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뉴델리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서 ‘민주주의’라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양국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발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이날 인도 정부 영빈관인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회담하며 “민주주의는 개인이 충분한 역량 발휘를 촉진하며 그러한 점에서 아시아의 대표적인 민주주의 국가인 양국 간의 협력이 누구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고 했다고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2015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이후 지난 10년간 양국 관계가 상당히 발전했지만 아직 협력 잠재력에 비해 충분히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위 실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양 정상은 대한민국과 인도가 각자의 국가 발전 비전인 ‘국가 대도약’과 ‘선진 인도 2047’의 실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는 데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특히 현재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불확실한 국제 정세에서 양국이 공급망 등에 협력하기로 한 게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로 꼽힌다. 위 실장은 “중동 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더해가는 상황에서 양국이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고 어려운 국제경제 여건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더욱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확대 회담에 앞서 진행된 소인수 회담에서 모디 총리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인도의 시성 타고르를 언급하며 “타고르가 100여년 전 코리아가 ‘동방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예언이 현실이 되었고 빛의 혁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건배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무르무 인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드로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뉴델리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인도의 인구와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비해 한국 교민 수는 1만 2000명, 인도 진출 한국 기업 수는 670여개 정도로 한국과 인도 간 관계가 정체돼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회담을 통해 민간 교류, 경제 협력, 안보 협력 등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협력을 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모디 총리는 소인수 회담에서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구자라트주 총리 시절 당시 다른 정치인들은 경제 발전 모델로 미국 등을 거론했지만 자신은 한국을 모델로 삼아 구자라트주 발전을 가속화했다는 일화를 설명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향후 투자를 고려하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애로사항, 19일 동포 간담회에서 나왔던 인도 교민들의 건의 사항을 모디 총리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개선을 요청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대통령의 설명에 사의를 표하며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집중적으로 들어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기회를 갖겠다고 그 자리에서 약속했다.

양 정상은 이어 열린 확대회담에서 조선, 금융, AI(인공지능), 방산 등 신규 전략 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경제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산업협력위원회 구성 ▲금융 협력 ▲중소기업 진출 ▲과학 기술 협력 ▲환경기후 협력 ▲국방·방산 협력 ▲문화·인적교류 ▲한국어 교육 확대 ▲게임 분야 협력 등 전 분야에 걸쳐 양국 간 실질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뿐만 아니라 양 정상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최근 중동 상황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과 인도가 국제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 수급 등 주요 에너지 수입국으로서 공조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 인도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 참석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진행된 국빈 만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델리 연합뉴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친밀감을 더욱 공유했다. 위 실장은 “이번 인도 방문 기간 내내 양 정상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매우 깊은 개인적 친밀감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캐나다(G7 정상회의 개최)에서 가진 이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매우 따뜻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소년공과 짜이 왈라(홍차 판매상·모디 총리의 과거 직업)가 만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움을 느낀다”고 친밀감을 보였다.

또 이 대통령은 향후 적절한 시기에 모디 총리가 한국을 방문할 것을 제안했고 모디 총리도 화답했다고 한다. 위 실장은 “8년 만에 이뤄진 이번 인도 국빈 방문은 우리 ‘글로벌 사우스 외교’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리는 계기이자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 중인 인도와 새로운 협력 모멘텀을 창출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인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인도 국빈 방문을 마치고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한다. 21일부터 3박 4일간 이뤄지는 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 이 대통령은 22일 동포 오찬 간담회를 갖고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뉴델리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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