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장 18개 규모 타격’ 집속탄 능력 과시… 실전 배치 임박

이주원 기자
수정 2026-04-21 00:51
입력 2026-04-21 00:51

KN-23 계열 ‘화성포-11라’ 시험 발사
평택 미군기지·천안까지 타격권에

김정은, 주애와 참관… 시험 결과에 ‘대만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왼쪽)가 군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 19일 집속탄두와 파편지뢰탄두를 탑재한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의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집속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전력의 전방 배치가 임박하면서 대남 위협이 한층 고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은 4월 19일 개량된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싸일 ‘화성포-11라’형의 전투부위력평가를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시험발사의 목적을 “전술탄도미싸일에 적용하는 산포전투부와 파편지뢰전투부의 특성과 위력을 확증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포-11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이다. 북한이 언급한 산포전투부는 탄두에 집속탄을 장착했다는 의미다. 북한은 지난 6~8일에도 ‘화성포-11가형’의 산포전투부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北 집속탄 시험 발사 도발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미사일총국이 전날 함경남도 신포에서 집속탄두를 장착한 지상대지상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라’형의 전투부위력평가를 위한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하며 발사 장면(왼쪽 사진) 등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오른쪽 사진은 탄두에서 떨어져 나온 자탄(子彈)들이 함경북도 앞바다에 위치한 표적인 알섬 주변으로 소용돌이치듯 쏟아지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집속탄은 하나의 탄두에 수십~수백개의 자탄(子彈·새끼 폭탄)을 넣어 폭발하게 하는 탄이다. 표적 상공에서 자탄을 공중에 살포하기 때문에 일반 탄도미사일보다 광범위한 피해를 줄 수 있다. 북한이 함께 언급한 파편지뢰 탄두는 공중에서 지뢰를 살포하는 포탄이다. 넓은 지역에 빠르게 지뢰를 깔 때 활용한다.



신문은 “136㎞ 계선의 섬 목표를 중심으로 하여 설정된 표적지역으로 발사한 5기의 전술탄도미싸일들은 12.5ꏾ13㏊의 면적을 매우 높은 밀도로 강타하면서 전투적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언급한 표적지역 넓이는 축구장 약 18개를 합친 것과 비슷하다. 사거리 136㎞는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를 비롯해 충남 천안·아산까지 타격권에 포함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방 군단 1개 포대 사격으로도 특정 축선 전체를 일시 마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도 참관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시험결과에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또 미사일총국장 장창하를 비롯해 인민군 제1·2·4·5군단장도 참석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측 접경 지역을 담당하는 군단장들을 이례적으로 한 자리에 소집한 것은 시험 무기가 실제 전방 부대에 보급·운용된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2026-04-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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