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운명의 날’…美 증시 ‘V자 반등’ 뒤 숨은 시나리오는? [재테크+]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4-20 18:34
입력 2026-04-20 18:34

트럼프가 선택한 차기 연준 의장은 ‘강경 매파’ 워시
연준 수장 교체기…오일 쇼크, 3%대 물가 쇼크까지

다음 달 15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수장이 바뀝니다. 새로 취임하는 케빈 워시는 ‘매파’(긴축 선호) 중에서도 손꼽히는 강경 매파로, 경기가 어려워도 물가를 잡기 위해 고금리를 밀어붙였던 인물입니다.

그런데 하필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폭등해 미국 물가가 급등하는 시점에 연준의 키를 잡게 된 것입니다. 월가는 올해 금리를 여러 차례 내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젠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지난달부터 미국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100지수는 3월 말 고점 대비 10% 넘게 떨어지며 조정장에 빠지는 듯했지만 불과 3주일 만에 급반등하며 손실 대부분을 만회하고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최근 증시의 강력한 반등은 일시적일 수 있다”면서 “연준의 수장 교체라는 역사적인 변화가 다음 달 15일 증시에 최악의 상황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차기 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트럼프의 역설적 선택5월 15일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년간 파월과 금리 문제로 격렬하게 충돌해왔고, 결국 그를 재임명하지 않았죠.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30일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습니다. 워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회에 몸담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는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 멤버였습니다. FOMC는 연준 의장을 포함한 12명으로 구성된 기구로, 미국의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이유도 워시의 과거 행보 때문입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데, 워시는 그간 물가 안정 쪽에 훨씬 더 무게를 뒀기 때문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실업률이 치솟았을 때도 워시는 “물가가 상승하지 않도록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성향 때문에 그는 금리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매파’로 분류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대폭 내려라”고 압박해왔는데요. 정작 지명한 인물이 연준의 간판급 ‘매파’ 위원이었던 것이죠.

돌아온 ‘강경 매파’ 워시…자산 줄이기의 공포워시가 원하는주장하는 정책 역시 시장에는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그는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견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연준은 국채와 주택저당증권을 대량으로 사들였고, 보유 자산이 9000억 달러에서 9조 달러로 10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현재는 6조 7000억 달러 수준입니다.

워시는 연준이 시장 개입을 멈추고 이 자산들을 매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문제는 국채를 대량으로 팔기 시작하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는 오른다는 점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시중 대출 이자가 비싸지기 때문에 통상 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됩니다.

호르무즈 봉쇄에 물가 뛰어…금리 상승 뇌관되나설상가상으로 미국 물가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결정이 도화선이 됐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이란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기 때문인데요.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오가는 통로가 막혀버린 것입니다. 이에 대해 에너지정보국(EIA)은 “현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공급 차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공급 마비에 따른 유가 폭등에 물가도 급등할 전망입니다. 미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예측 모델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은 3.58%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리 인하는커녕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를 바랐던 주식시장에 강경 매파 등장과 물가 급등이라는 악재가 동시에 닥친 것이죠. 월가의 시선이 5월 15일에 쏠리는 이유입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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