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나프타 수급 협력…이 대통령 “중동 평화 회복이 세계 경제에 중요”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수정 2026-04-20 18:08
입력 2026-04-20 18:08

이 대통령, 모디 총리 정상회담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개선 협상 재개 공동선언 등 15건 MOU 체결
李 “한반도 평화 위해 인도 건설적 역할”
모디 “양국 간 경제안보 대화 시작할 것”

공동언론발표 마친 한-인도 정상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에서 공동언론발표 후 인사하고 있다.
뉴델리 연합뉴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2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하고 중동 전쟁 상황 관련 에너지 자원과 나프타 등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CEPA)’ 개선 협상 재개 공동선언 등 1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경제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디 총리와 인도 정부 영빈관인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 언론 발표에서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대한민국과 인도가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경제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조선, 금융, 인공지능(AI), 국방·방산을 비롯한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고 문화와 인적교류도 한층 강화해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중동 정세 악화 관련 의견을 나누면서 “중동 지역의 안정과 평화 회복이 세계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그간 인도 정부가 보여준 일관된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해 인도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모디 총리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국빈 방문 공식환영식 후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혜경 여사, 드로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모디 총리.
뉴델리 연합뉴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1973년 수교 이래 2010년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체결과 2015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을 거친 양국 관계를 좀 더 긴밀하게 나아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틀을 고도화해 동반성장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기로 했다”며 “양국 간 첫 번째 장관급 경제협력 플랫폼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무역과 투자뿐 아니라 핵심 광물, 원전, 청정에너지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공급망 협력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한-인도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 개선 협상을 가속화해 우리 기업에 보다 우호적인 무역·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공급망과 녹색경제 등 변화된 통상환경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신통상 규범을 충분히 반영한 방향으로 협정을 조속히 개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이번에 ‘중소기업 협력 MOU’를 개정해 한국 중소기업의 인도 진출을 지원하는 등 연간 250억 달러 수준인 양국 교역을 2030년까지 5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양국은 조선과 AI 등 전략산업 협력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조선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인도 중앙 및 지방정부의 조선 시설 건설 지원, 선박 발주 수요 보장, 선박 생산 보조금 지급 등 정책적 지원을 결합해 우리 기업이 인도 조선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세계 3위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금융 시장에 우리 금융 기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금융 당국 간 협력 MOU’도 체결했다. 또 AI 분야 인재가 확보된 인도, 인프라를 갖춘 한국이 AI, 디지털 협력 기반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한-인도 공동언론발표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뉴델리 영빈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뉴델리 연합뉴스


모디 총리는 한국 방한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모디 총리께서 아까 계단을 걸어오면서 늦어도 내년까지는 한국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감사드린다”며 “모디 총리님의 방한을 고대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통해 소통을 원활하게 이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모디 총리는 공동 언론 발표에서 “이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함으로써 양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반적 관계가 미래지향적 관계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과 핵심기술 및 공급망 관련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양국 간 경제안보 대화 역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CEPA 개선 협상과 관련해 “연내에 이 협상을 재개하고 또 (신속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인도 간 문화 교류를 언급하며 “한-인도 우호 축제를 2028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모디 총리는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인도는 평화와 안정성이라는 공통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델리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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