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지사 ‘무소속 출마 응원’에도 ‘만류’ 여론 점차 힘얻어

임송학 기자
수정 2026-04-20 17:52
입력 2026-04-20 17:30
전북도청 남문 대로변에 대형 화환 40여개 즐비하게 늘어서
민주당 이원택 후보와 무소속 김 지사 지지 묻는 여론조사도
김 지사 출마 여부 밝히지 않고 묵묵부답, 측근들 만류 소문
법조계, 김 지사 당선 무효형 가능성 높아 무소속 출마 부담
“김관영 지사 출마를 소원합니다” “김관영 지사님 출마는 사명입니다” “민주당은 각성하라”현금살포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북지사의 무소속 출마를 응원하고 민주당 지도부를 규탄하는 화환이 전주시내 중심가에 즐비하게 늘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 전북도청 남문 동편 대로변에는 월요일인 20일 아침부터 대형 화환들이 진열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화환들은 지난 주 전북도와 도의회 청사 뒷편에 세워져 있다가 이날부터는 차량 통행이 많은 대로변으로 옮겨졌다.
김 지사의 강성 지지층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화환 리본에는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를 응원하고 촉구하는 내용의 글귀가 씌여있다. 김 지사를 제명한 민주당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도 눈에 띈다.
지난 주에는 김 지사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원택 의원과 지지율을 저울질 해보기 위한 여론조사도 실시됐다.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의원과 김 지사에 대한 지지 여부와 민주당 공천이 공정했는지, 도민의 민심이 반영되었다고 생각되는지 등도 함께 물었다.
이를 지켜보는 지역 정치권과 전북도청 공무원, 주민들의 여론 은 찬반으로 엇갈면서도 부정적이고 만류하는 여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김 지사 지지층은 무소속으로 출마, 도민들의 심판을 통해 민주당을 응징해야 한다며 당선을 자신한다. 이들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이원택 후보를 크게 앞지른 만큼 오는 6월 지방선거 결과도 이와 비례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반면 중도층은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는 당선 가능성과 정치적 득실을 충분히 검토한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 지사가 아무리 현역 프리미엄이 있다 할지라도 무소속으로 나서는 순간 지지율이 곤두박질 칠 우려가 크다고 예상한다. 정치적으로도 민주당에 정면 도전할 경우 후일을 도모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 지지층은 김 지사가 무소속으로 나와도 선거 결과는 뻔하다며 승리를 장담한다. 김 지사는 본인의 현금살포 행위가 드러나 민주당에서 제명됐는데 근신하면서 반성하기는 커녕 정치탄압을 받은양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고 직격한다.
전북도청 공무원들도 애써 말을 아끼면서도 무소속 출마는 응원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인데 당선 무효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현직 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감행하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무모하다고 입을 모았다. 당선도 힘들지만 돼도 중도 낙마할 가능성이 높은데 표를 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법조계도 김 지사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해 당선된다 할지라도 당선 무효형으로 낙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 변호사는 “그동안 공선법상 금품제공 판결을 분석해본 결과 총액이 50만원 이상이고 대상이 복수일 경우 예외없이 당선 무효형이 선고됐다”며 “김 지사의 경우 대리비라고 주장하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 기부행위가 성립되고 금액과 대상도 많아 100만원 이상의 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직접 다수의 유권자들에게 현금을 직접 주는 영상이 전국민에게 알려진 만큼 재판부가 당선 무효형을 선고하지 않을 경우 국민의 법감정을 거스르는 판결로 지탄을 받게 되고 어지간한 금품 살포를 허용하는 나쁜 판례를 남기게 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고 본다.
전북도청의 한 간부는 “지사께서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전혀 말씀이 없으셨다”면서 “최근까지 흘러나오는 견해로는 무소속 출마를 말리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30일 전주시내 한 음식점에서 청년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리운전비 명목으로 2~10만원씩 총 68만원을 준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지난 1일 긴급 감찰을 실시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이날 징계 가운데 가장 무거운 제명 처분을 결정했다.
전북경찰청은 김 지사의 현금살포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전북도선관위도 김 지사를 소환·조사한데 이어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선관위는 조사가 끝나는대로 사법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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