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철 제주, ‘길 잃음’ 사고 또·또·또… 지난 주말에만 14건 발생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4-20 16:29
입력 2026-04-20 16:28
3월 31일∼4월 20일 안전사고 44건 발생
최근 5년간 도내 ‘길 잃음’ 사고 총 558건
이 중 60.5%가 고사리철에 집중 주의 당부
제주에서 봄철 고사리 채취에 나섰다가 길을 잃거나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 이틀 동안에만 10건이 넘는 구조 신고가 접수되는 등 안전사고가 집중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30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열린 지난 18~19일 이틀간 도내 곳곳에서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등 사고가 14건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지난달 31일 ‘고사리철 길 잃음 사고 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이날까지 집계된 사고는 총 44건이다. 이 가운데 길 잃음이 4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부상 사고도 4건 발생했다.
실제 지난 19일 오후 4시 29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공동묘지 인근에서는 고사리를 채취하러 나섰던 60대 여성이 귀가하지 않아 119에 신고가 접수됐다.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았던 이 여성은 구조대가 이동 동선을 따라 약 1시간가량 수색한 끝에 발견돼 무사히 귀가했다.
같은 날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풍력단지 인근과 제주시 구좌읍 웃밤오름 일대에서도 잇따라 실종 신고가 들어왔으며, 소방당국은 위치정보시스템(GPS)과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해 모두 구조했다.
고사리 채취 중 뱀에 물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17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40대 여성이 뱀에 물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에서는 매년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약 60일간 고사리 채취가 집중된다. 특히 곶자왈 등 인적이 드문 숲 지역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길 잃음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도내 길 잃음 사고는 총 558건으로, 연평균 111건 이상 발생했다. 이 중 60.5%가 봄철(3~5월)에 집중됐으며, 4월이 전체의 38.7%로 가장 많았다. 사고 유형별로는 고사리 채취 중 발생한 사고가 41.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동부 읍·면 지역이 56.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서부 읍·면 25.8%, 제주시 동지역 11.8%, 서귀포시 동지역 6.1% 순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사고 다발지역에 안내표지판과 위치표식을 확대 설치하고, 119구조견과 드론 등을 활용한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박진수 제주도소방안전본부장은 “고사리 채취 시에는 반드시 일행과 동행하고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며 “길을 잃었을 경우 무리하게 이동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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