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이 아니었다…이스라엘, ‘예수에 오함마’ 사진 사과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4-20 15:43
입력 2026-04-20 15:38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협정 중 사진 퍼져
“수치스러운 행위”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사과
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피난민 복귀 금지령

한 이스라엘 병사가 레바논 남부 기독교 마을에서 예수상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치고 있다. 엑스 캡처


이스라엘이 휴전 기간에도 남부 레바논에서 학교 등 공공건물 철거 작업을 계속하던 중 예수상에 망치질을 하는 사진이 공개되자 군에서 사과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12일 남부 레바논의 기독교 마을 데벨에서 한 이스라엘 병사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머리를 큰 망치로 내려치는 사진에 대해 군 당국이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수치스러운 행위”라며 사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17일부터 10일간 휴전에 합의한 상태지만, 이스라엘군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기 저장고나 땅굴이 있다는 이유로 마을 철거 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전날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돼 논란을 일으킨, 이스라엘 병사가 흔히 오함마라 불리는 대형 망치로 예수상을 내리치는 사진도 이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해당 사진이 조작된 것인지를 검토한 뒤 “남부 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이스라엘 방위군 병사를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병사의 행동은 자국 군인들에게 기대되는 가치와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예수상은 제자리에 복구될 것이며, 사건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한 남부 레바논도 기반 시설을 모두 파괴해 헤즈볼라와 관련된 위협 요소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기독교 공동체 몇 곳을 제외하고는 모든 레바논 국경 마을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수십 개의 마을을 열거하며, 레바논 피난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예수상 망치질 사건은 극단적 민족주의 성향의 유대 청년들이 팔레스타인인과 기독교도 등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벌어졌다.

특히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29일 이란 전쟁을 이유로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가톨릭 사제의 종려주일 미사를 막았다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는 등 안보상의 이유였다며 이후 교회 출입과 미사를 모두 허가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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