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지방선거 위해 방미”…만난 사람 묻자 “외교관례상 비공개”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4-20 13:44
입력 2026-04-20 13:44

‘중량급 인사 못 만났다’ 정청래 비판에
“대통령·통일장관이 사고 쳐서 그런 것”
일각 ‘사퇴’ 요구에 “거취는 내가 결정”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방미 성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20 안주영 전문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국을 다녀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안팎의 비판에 “지방선거를 위해 방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8박 10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20일 돌아온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당 대표가 자리를 비운 것은 선거보다 미국 방문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장 대표는 “일단 질문이 잘못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대미 외교에 있어서 계속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런 경우 야당이라도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그것을 가지고 국민께 평가받는 것, 그것이 지방선거의 한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미국 정부와 의회, 조야를 아울러 많은 분을 만나 의견을 들었고, 우리 입장도 충실하게 전달했다”면서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을 구축해 흔들리는 한미 동맹을 지탱할 신뢰 토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민의힘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제가 직접 미국과 소통하며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양국 경제의 미래가 걸린 문제들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면서 “미국 측은 쿠팡 사태를 비롯한 우리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반복적으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측은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활발하게 뛸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었듯이 한국 정부 역시 차별 없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한국은 일본과 달리 스탠스가 어정쩡해 보인다는 조야의 언급도 있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저는 핵추진잠수함 건조 사업을 비롯해 비자 문제 해결을 강력하게 요청했다”면서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사소한 문제라도 있으면 즉각 연락해 달라는 답변과 함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함께 풀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미 행정부와 의회에서 어떤 인사를 만났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 2026.4.15 김종혁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장 대표는 “누구를 만났는지, 그리고 직급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비공개를 전제로 현안 브리핑과 간담회를 가졌다”면서 “외교 관례상 이를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정동영 통일부 장관처럼 외교 관례를 무시하고 아무 비밀이나 마음대로 공개하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에 큰 문제가 생기고 외교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DC 현지에서 김민수 최고위원과 촬영한 사진을 놓고 ‘해외 화보 촬영하러 갔느냐’는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의회에서 공식 일정을 마치고 다음 일정을 잠깐 기다리는 사이에 찍은 것”이라며 “저희가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사진 한 장이 방미 성과 전체를 덮어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국 국무부 차관보 면담한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가 사흘간 미국 체류 일정을 연장한 이후인 16일(현지시간)에 진행한 일정 관련 사진을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했다. 사진은 파일명에 16일이라고 밝힌 미국 국무부 차관보 면담 모습. 2026.4.19 국민의힘 제공


장 대표 일행이 방미 기간 중 미국 측 ‘중량급 인사’와 회동하지 못했다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이 이렇게 외교적으로 사고를 치는데 대한민국 정치인이 지금 간들 미국에서 쉽사리 만나주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당 지지율 하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일각의 압박에는 “저는 당원들이 선택한 대표”라면서 “상황에 따라서 필요한 거취는 제가 결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지난 14일 출국해 2박 4일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지난 11일 워싱턴DC로 출국함에 따라 5박 7일로 일정이 늘어났다.

이어 방미 수행단과 함께 당초 17일 오전 귀국하기 위해 미국 공항에서 수속을 밟던 중 미 국무부 쪽 연락을 받고 급작스럽게 일정을 늘려 최종 8박 10일간 방미 일정을 진행했다고 국민의힘은 전했다.

지난 11일 출국한 장 대표는 방미 일정을 진행한 뒤 이날 오전 5시쯤 귀국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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