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두고 이란 균열…개방 선언에 “얼간이” 반발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4-19 14:55
입력 2026-04-19 14:37
대통령, 외무장관 정치지도부와 군 강경파 간 균열
혁명수비대, 개방 발표 직후 선박에 무전 보내 반박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17일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군부가 상선 공격에 나선 것은 비교적 실용적인 정치 지도부와 군부 강경파 사이의 균열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과 레바논과의 휴전협정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발표한 직후부터 혁명수비대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혁명수비대 해군은 걸프만에 있는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폐쇄돼 있다며, 통과하려면 허가받아야 한다는 무전을 보냈다.
무전 내용은 “얼간이의 트위터가 아니라 최고 지도자 이맘 하메네이 명령에 따라 문을 열겠다”는 것으로 여기서 얼간이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로 해협 개방을 발표한 아락치 장관을 가리킨다.
미국과의 협상단을 이끈 혁명수비대 출신 모하마드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이날 텔레비전 인터뷰를 통해 “해협의 개방은 소셜미디어가 아니라 현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기뢰제거함이 일인치라도 움직이면 발포할 것이라고 위협했으며, 실제 인도 국적의 유조선 등이 공격받았다.
혁명수비대 산하 타스님통신도 전쟁이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란 국가안보회의의 성명을 강조했다.
지난 2월 28일 전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혁명수비대는 ‘모자이크 방어’란 분산형 시스템 아래 자율적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WSJ은 이란의 고위 군사관계자를 인용해 아락치 장관이 협의 없이 한 해협 개방 발표에 혁명수비대가 분노했다고 전했다.
강경파 의원인 모르테자 마흐무디는 미국에 선물을 안겼다며 아락치 장관의 탄핵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란은 전쟁 초기에도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이웃인 걸프만 국가들에 자국의 보복 공격에 대해 사과하자 군 지도부가 이를 반박한 적이 있다.
새로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도 군 창설기념일을 맞아 서면 성명만 내놓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의사 결정권자의 부재로 인한 이란 정권 내부의 분열은 종전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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