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검사 극단 시도에 檢 ‘부글’… “당하는 검사 오죽할까” 지휘부 비판도
하종민 기자
수정 2026-04-17 11:08
입력 2026-04-17 11:08
공봉숙 검사, 내부망에 비판글 게재
“맥락 확인해 잘못 있으면 징계해야
반헌법적 국정조사, 검사 모욕 안 돼”
대검·총장 대행 ‘책임있는 행동’ 촉구
대장동 수사팀 소속이었던 검사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검찰 내부의 동요가 커지고 있다. 해당 검사의 쾌유를 비는 한편 대검찰청과 검찰총장 대행을 향해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는 공봉숙 서울고검 검사가 작성한 ‘이 부장님의 쾌유를 빕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공 검사는 게시글을 통해 “보는 동료들이 이렇게 한심하고 억울한 심정인데, 직접 당하는 검사들은 오죽할까”라고 밝혔다.
공 검사는 “제가 만약 그렇게 힘든 상황이라면 동료들이 숨죽이고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내 눈치만 보는 것보다는 ‘이제까지 말은 못했지만 우리 모두 널 걱정하고 있다. 너 억울한 것 다 안다’고 말해주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북송금 사건 진술 회유 의혹에 대해 “도대체 ‘조작기소’, ‘진술회유’ 밝혀진 게 뭐가 있느냐”며 “법정에서 전부 증명된 죄, 법정에서 증명 중인 죄를 피해보려는 범죄자들과 그 변호인들의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수도 없이 변하는 주장 외에 뭐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검사가 변호인과 부적절한 대화를 했다면 그 부분은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런 식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전후 맥락을 확인하고, 그 대화로 수사나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고, 잘못이 있으면 징계를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여당 주도의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밑도 끝도 없이 조작기소라며 확정된 사건, 재판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공소취소 목적으로) 반헌법적인 국정조사를 하고, 뜬금없이 특검 도입을 주장하고, 그렇지 않아도 고달픈 검사들을 모조리 불러내어 모욕을 주고 윽박을 지르나”라고 비판했다.
대검찰청과 검찰총장 대행을 향해서도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지휘부도 정말 힘들겠다. 그래도 검찰의 미래나 제도가 완전히 망가지는 걸 막으려 한다’고 나름 선해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남은 게 무엇이고, 또 지킬 건 뭐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빈껍데기만 남은 상황에서 정치권이 온갖 거짓말과 모함으로 구성원들을 죽이려고 드는데 그냥 점잖고 우아하게 새로운 조직과 제도를 준비하고 있으면 되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조직의 대표라면 ‘저렇게 서슬이 퍼런데 뭘 어떻게 하란 거냐’고 하지 마시고 좀 알아서 해 보라”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검에서 다 보고 받았고 확인했는데 그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도 해보고, ‘위헌적인 국정조사와 검사들에 대한 괴롭힘을 즉각 중단하라’고도 해보시라”며 “법무부가 시킨다고 징무정지 요청하고 특검에 사건을 보내는 일만 하려면 대검이나 총장은 왜 필요한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장동 사건 2기 수사팀이었던 이모 검사는 ‘조작기소’ 의혹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지난주 극단적 시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주변에 억울함을 토로하며 “떳떳함을 밝히는 방법은 죽음 뿐”이라는 취지로 호소했다고 한다.
이 검사는 지난달 국정조사 특위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신장암 판정을 받고 신장절제수술을 받은 후 추가로 입원해 치료 중이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국회 출석이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국회는 청문회에 불출석한 이 검사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하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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