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바라보는 안무가의 시선…오는 25일 ‘젊은무용수 젊은안무가’ 공연

최여경 기자
수정 2026-04-17 09:22
입력 2026-04-17 09:22
현대무용단-탐은 오는 25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제14회 젊은 무용수 젊은 안무가 공연을 연다. 무용가 조은미 예술감독이 이끄는 탐의 ‘젊은 무용수 젊은 안무가’ 시리즈는 재능 있는 안무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2006년에 첫선을 보인 뒤 동시대 창작 정신을 가늠하는 시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무대에선 탐의 중추 멤버 마승연과 어수정이 그간 쌓아온 탄탄한 안무 내공을 발휘한다.
어수정의 ‘사각 위 다섯 개의 에튀드’는 카지미르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과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모티브를 얻어 곡선의 몸을 가진 인간이 네모난 사각의 틀 안에서 겪는 오류와 흔들림, 그 속에서 피어나는 무형의 자유를 그린다. 작품 속 ‘사각’은 세상으로부터 분리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세상을 다시 바라보기 위해 잠시 머무는 ‘자기만의 방’이다. 무대라는 거대한 검은 사각형 위에 무용수는 각자의 사각을 그리며 움직임을 탐구한다.
마승연의 ‘그대로 두기로 하지’는 모든 것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예상했음에도 결국 빗나가고 마는 삶의 순간들을 무대 위로 소환한다.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 과녁을 빗나갔을 때 그 궤적을 억지로 바로잡지 않고 ‘그대로 두기로’ 결정한다. 의지를 내려놓은 순간 오히려 물, 바람, 꽃, 기린, 물고기 등 생동하는 자연의 흐름을 만나게 된다. 이 과정을 무용수들의 유연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빗나갔기에 얻어진 순간 속에서도 나를 이루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안무가의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탐은 “두 안무가의 신작은 젊은 시선으로 사회적 현상과 인간 내면의 미세한 변화를 놓치지 않는 예리한 시선을 견지해 왔다”면서 “익숙한 길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두 예술가의 치열한 기록이 관객들에게 깊은 예술적 영감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tamdancecompan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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