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주말 협상 가능성…파키스탄 직접 갈 수도”
윤예림 기자
수정 2026-04-17 09:29
입력 2026-04-17 09:1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다음 협상이 주말에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중재 역할을 해온 파키스탄을 직접 방문할 의사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음 대면 종전 협상 시기가 언제냐는 질문에 “아마도 주말쯤”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7일 2주간 전투를 중단하기로 합의한 미국과 이란은 11, 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만나 종전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이란)이 20년 넘게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고 하는 아주, 아주 강력한 문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것이며 그들은 그것에 매우 강력하게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영구적으로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또 단기간에 핵무기 원료로 쓸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반출에도 이란이 동의했다며 “공습으로 지하에 묻힌 핵 물질을 우리에게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고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얘기다. 그는 “이란이 거의 모든 것에 동의했다.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만 이란이 20년 넘는 우라늄 농축 금지와, 보유 중인 농축 우라늄의 대미 반출에 동의한 것인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이란의 핵보유 금지는 미국과 이란의 최대 협상 쟁점이다. 이란과의 합의를 기정사실화함으로써 협상 타결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직접 파키스탄에 갈 수도 있냐는 질문에 “갈 것이다”며 “파키스탄이 아주 잘해줬다.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이 타결된다면 갈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육군 원수도 훌륭했고 총리도 훌륭했다. 그들이 원하기 때문에 갈 수도 있다”며 직접 협상 장소인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할 수 있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현재 진행 중인 2주 휴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장 여부를 확답하지 않았다. 그는 “연장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동시에 “합의가 없으면 전투는 재개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군사 압박도 유지했다.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에 대해서는 “놀라운 일이다. 아주 강력하게 유지하고 있다. 아주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협상 타결 기대감을 높여 악화하는 미국 내 여론을 진정시키는 한편 미국에 유리한 합의를 이란에 재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우라늄 농축 제한과 농축 우라늄 처리 문제만 해도 입장차가 작지 않아 신속한 타결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은 21일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합의해 미 동부시간 16일 오후 5시(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를 기해 발효되는 열흘간의 휴전에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포함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헤즈볼라의 동참 여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이행에 핵심 요소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상이 1~2주 안에 백악관에서 만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들의 백악관 회동에 동석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수십년간 적대관계 청산을 중재해냈다고 강조함으로써 ‘피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자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주의 국방비 증액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호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필요로 할 때 도와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거론하면서 미국이 나토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도왔는데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미국이 필요할 때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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