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가장 먼저 타격…유럽은 고작 ‘6주’ 남았다”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4-17 07:08
입력 2026-04-17 00:03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
“유럽 남은 항공유 6주치”
“에너지 정상화 최대 2년”
“항공편 취소 곧 속출할 것”

16일 인천공항 대한항공 카운터. 2026.4.16 연합뉴스


“아시아 먼저 타격, 어느 국가도 면역 없어”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유럽에 남은 항공유 재고가 6주치 정도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롤 총장은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차단이 초래한 현 상황을 두고 “우리가 겪은 최대 규모의 에너지 위기”라고 규정하며, “이미 심각한 곤경에 빠져 있고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지 않고 정유소 가동까지 중단된다면, 유럽에서는 항공유 부족으로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 항공편 일부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곧 듣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문제는 높은 가격만이 아니라 가스와 항공유, 경유 등을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지적했다.

비롤 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5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파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가 취약한 국가들부터 높은 물가상승률, 성장 둔화, 심지어 일부 국가는 경기침체까지 겪는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최전선은 일본, 한국, 인도, 중국,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국가들이고, 그 다음은 유럽과 미주”라면서도 “전쟁이 끝나지 않는 한 면역력을 가진 나라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에서 유조선 약 110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5척 이상이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갈 수 있다면 위기 완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또 “역내 80개 이상의 핵심 자산이 파손됐고, 이 가운데 3분의 1 이상은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며 “복구가 빠를 것이라고 보는 건 지나치게 낙관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으며, 최대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비롤 총장은 “한번 제도가 바뀌면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곳에서 통행료 체계가 만들어지면 다른 지역에서도 이를 적용하지 말라고 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파리 IEA 본부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유럽에 약 6주 정도의 제트 연료가 남아 있다. 이란 전쟁으로 석유 공급이 차단되면 ‘곧’ 항공편이 취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6.4.16 파리 A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