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신료 줄더니 “2000명 책상 뺍니다”… 넷플릭스에 밀린 BBC, 대규모 감원

이정수 기자
수정 2026-04-16 15:53
입력 2026-04-16 15:53
영국 공영방송 BBC가 심각한 재정 압박을 이유로 약 2000명 감원에 나선다.
BBC 직원들은 15일(현지시간) 전체 직원 2만 1500명 중 약 10%에 영향을 미칠 감원 계획을 통보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전했다.
로드리 탈판 데이비스 BBC 사장대행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시다시피 BBC는 상당한 재정적 압박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탈판 데이비스 사장대행은 이어 “비용과 수입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의 연간 총 운영 비용 50억 파운드에서 향후 2년간 5억 파운드(약 1조원)를 절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계획은 필연적으로 감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아직 세부 사항을 확정해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1800~2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BBC의 주요 수입원인 TV 수신료는 이달부터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가구당 연간 174.5파운드에서 180파운드(약 36만원)로 인상됐다. BBC는 지난해 2380만 가구에서 수신료를 징수해 38억 파운드의 수입을 올렸다. 이밖에 상업 활동과 보조금 등으로 20억 파운드를 추가로 확보했다.
그러나 수신료 납부 가구는 전년 대비 30만 가구가 줄었다. 이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디즈니+)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만 보는 시청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감원 발표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큐멘터리 발언 조작 논란 끝에 사임한 팀 데이비 사장의 후임으로 선임된 맷 브리튼 전 구글 중동·아프리카 지역 총괄 사장의 취임을 약 한 달 앞두고 나왔다.
방송연예통신연극노동조합(BECTU)의 필리파 차일즈 위원장은 “BBC 직원들은 이미 앞선 구조조정으로 심각하게 압박받고 있었다”며 “이번 감원은 공영방송으로서 임무 수행 능력에 해를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