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우유 넣어라” “돈 받았으면 제값 해” 배달기사에 갑질…카페 점주 결국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수정 2026-04-16 14:29
입력 2026-04-16 09:03
우유 배달 기사가 우유를 냉장고까지 넣어주지 않았다며 공개 저격한 카페 점주가 갑질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가 우유 배달 기사가 우유를 냉장고까지 넣어주지 않았다며 “돈 받았으면 제값을 하라”고 공개 저격한 것을 두고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결국 사과했다. 프랜차이즈 본사도 진상 조사를 예고하며 사과했다.

앞서 카페 점주 A씨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나 제일 싫어하는 거, 일 대충 하는 사람. 날도 더워지는데 냉장고에 넣고 가야지. 바쁘면 더 일찍 일어나던(든)가”라면서 실온에 배달된 우유 상자를 촬영해 올렸다. A씨는 “돈 받았으면 제값을 하라. 이거 넣는 데 1분밖에 안 걸린다”며 우유 배달 기사가 냉장고에 우유를 넣어 두지 않은 것을 공개 저격했다.


A씨 글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갑질 쩐다. 언제부터 우유 공급사가 카페 주방집기에 우유를 대신 넣어줬냐”고 지적했다.

비판이 이어졌지만 A씨는 “고객에게 제공될 우유의 신선도와 관련된 문제다. 저는 매 순간 목숨을 거는 각오로 업무에 임한다. 그렇기에 일을 가벼이 여기거나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는 이들을 결코 신뢰하지 않는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이 캡처돼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졌고, 논란이 커지자 A씨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우유 배달 기사가 우유를 냉장고까지 넣어주지 않았다며 공개 저격한 카페 점주가 갑질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인스타그램 캡


그는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저의 부주의한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입으셨을 배송 기사님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제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 책임을 지고, 따끔한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SNS를 통해 매장을 홍보하며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점차 자극적인 게시물로 관심을 끌고자 하는 욕심이 앞섰고, 이른바 ‘어그로’를 위해 과격하고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는 잘못을 범했다”며 “그 과정에서 배송 기사님의 노고를 비하하는 듯한 게시물을 작성하게 됐다. 기사님의 헌신을 가볍게 여긴 제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프랜차이즈 본사 측도 “사안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본사 측은 “우리 브랜드는 물류 기사님을 비롯한 모든 협력업체 및 현장 구성원 간의 상호 존중을 핵심 운영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이에 반하는 어떠한 부적절한 언행이나 응대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했고 관련 법령 및 가맹계약에 근거한 조치 가능 여부를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또한 본사 측은 “가맹점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협력업체 및 외부 인력에 대한 부적절 응대와 관련하여 향후 더욱 강화된 관리 기준을 적용하겠다”며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및 응대 기준을 재정비하고, 교육 및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하여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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