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재개 시사한 트럼프 “전쟁 거의 끝나”...중동전쟁 이번주 최대 분수령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수정 2026-04-15 16:35
입력 2026-04-15 16:35
밴스 “대통령 ‘그랜드 바겐’ 원해”...패키지 딜 관측

협상 진행되도 합의는 미지수...美, 원유 제재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직접 시사하고 종전이 임박했다고 밝히면서 중동전쟁이 이번 주 후반 최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미국 측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JD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 합의’(그랜드 바겐)을 원한다고 밝혀 이란 핵문제 해결과 제재 완화를 한데 묶은 패키지 딜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사전 녹화 인터뷰(15일 방영 예정)에서 “전쟁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종료되는 상태에 아주 근접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진행한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선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 있다”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 2차 대면 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에서 열린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 행사에서 “대통령은 ‘스몰 딜’이 아닌 ‘그랜드 바겐’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 포기를 약속하면 이란을 번영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고 밝혀 포괄적 합의를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잇따라 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건 이란과의 물밑 대화가 어느 정도 진행돼 담판에 나설 여건이 조성됐다고 보고 유인책이 될 수 있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국민을 세계 경제로 초대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오는 21일 2주간의 휴전 기간이 종료되는 만큼 파국을 피하고 외교적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고 본 것으로 관측된다.

미 CNN방송은 협상이 재개될 경우 미국 측은 1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시한을 재차 연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양국이 그간 비공개 회담을 통해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진전이 있었으며, 새로운 회담에서 제시될 수 있는 합의안에 가까워졌다”고 1차 회담에 참여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더라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미국은 핵무기 재료인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20년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란은 최대 5년까지만 수용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요구한) ‘20년’이라는 기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뉴욕포스트에 말하는 등 이란과 기싸움을 벌였다. 이란은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 국외 반출을 놓고도 미국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재개하는 등 압박 전술도 병행할 방침이다. 미 재무부는 조만간 만료되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한시적 제재 면제를 연장하지 않고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0일 중동전쟁으로 치솟은 국제 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해상에 묶여 있던 이란산 원유에 대한 판매를 30일간 허용했으며 오는 19일 종료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원유 제재도 재개하면서 경제적 압박을 가중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파키스탄과의 접촉은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과의 추가 협상에 대한 최종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워싱턴 임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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