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 탈출 ‘늑구’…오도산서 흔적 못 찾아 수색 ‘장기화’ 가능성

박승기 기자
수정 2026-04-15 15:33
입력 2026-04-15 15:33
14일 이동 오도산 야간 수색서 자취 확인 안 돼
인력 투입해 집중적으로 찾는 방식 전환 검토
대전 오월드 탈출 후 나흘 만에 모습을 드러낸 뒤 인근 야산에 숨은 늑대 ‘늑구’가 또다시 자취를 감췄다.
15일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야간부터 늑구가 이동한 중구 오도산 일대에서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등을 이용해 수색을 진행했지만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8일 동물원에서 탈출하면서 수색이 일주일을 넘기게 됐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오도산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날 포위망을 뚫고 달아난 모습 등을 고려할 때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늑대 사파리에서 탈출한 늑구는 다음 날 오전 1시 30분쯤 카메라에 잡힌 뒤 행방이 묘연했다. 지난 13일 오후 10시 45분쯤 오월드에서 2㎞ 정도 떨어진 중구 구완동 일대에서 포착됐고, 출동한 당국에 의해 다음 날 오전까지 행적이 확인됐다. 그러나 마취총이 빗나가며 포획에 실패했고 이후 포위망을 뚫고 오도산으로 피했다.
오도산은 동서로는 도로, 북쪽으로는 고속도로가 지나는 형태로 당국은 남쪽에 경찰이 인간 띠를 구성해 늑구가 현장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포위한 상태다. 주간에는 일반 드론을 투입해 늑구의 위치와 이동 여부를 살피고 본격적인 수색과 포획은 야간에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늑구가 고속도로를 넘어 이동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사냥 능력이 없는 늑구가 수일째 먹이를 먹지 못해 지쳐있을 것으로 예측됐으나 늑구는 매우 빠르고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2∼4m 옹벽을 뛰어넘으며 수색팀을 따돌렸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먹잇감을 찾아 저지대로 내려왔을 것으로 추정한다.
최현명 청주대 동물보건복지학과 교수는 “늑구가 동물원 주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비가 내려 식수가 충분하고 야생동물 사체를 섭취하면서 기력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포획 실패와 관련해 당국은 ‘생포’를 전제로 하는 포획은 난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주간보다 야간에 활동하는 특성상 밤에 수색과 포획한다는 방침”이라면서도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인력을 투입해 집중적으로 수색하는 방식으로 전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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