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시도’ 중국선박 결국 회항, 오만만서 막혔다…美 ‘두겹 봉쇄망’ 확인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4-15 17:24
입력 2026-04-15 15:26

제재대상 中 선박 ‘리치 스타리호’ 하루만 회항
페르시아만·오만만 양방향 봉쇄망 작동 시사

미국 제재 대상 유조선 리치 스타리호가 페르시아만을 출항한 지 하루 만인 15일(현지시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망을 뚫지 못하고 회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리치 스타리호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다가 미국의 봉쇄로 회항했다. 2026.4.15 엑스


미국 제재 대상 유조선 리치 스타리호가 페르시아만을 출항한 지 하루 만인 15일(현지시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망을 뚫지 못하고 회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리치 스타리호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다가 미국의 봉쇄로 회항했다. 2026.4.15 엑스


미군이 이란 항만 봉쇄에 나선 첫 24시간 동안 이란 관련 선박은 봉쇄망을 통과하지 못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4일(현지시간) 첫 24시간 동안 봉쇄를 통과한 선박은 없었고, 상선 6척이 미군 지시에 따라 회항해 오만만의 이란 항구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과 무관한 중립 상선 20척 이상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미국의 봉쇄가 해협 전체를 닫는 전면 차단이 아니라, 이란 항만 출입 선박은 막고 비이란 목적지 선박의 통항은 허용하는 선별적 통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中 제재 선박 회항…봉쇄망, 양방향 작동 시사미국 제재 대상인 중국 국적 유조선 리치 스타리호의 회항이 단적인 사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치 스타리호는 14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뒤 15일 다시 방향을 바꿔 돌아갔다. 이 선박은 이란과 거래한 혐의로 미국 제재 대상에 오른 상하이 쉬안룬 해운 소속으로, 이번에는 아랍에미리트 항구에서 메탄올 약 25만 배럴을 적재하고 운항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케이플러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이란 반다르 이맘 호메이니항을 출발한 라이베리아 국적 화물선 크리스티아나호가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 밖으로 빠져나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는 이란 항구를 출발한 선박이 봉쇄를 통과한 사례로, 미 중부사령부의 발표와 엇갈리는 내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또 다른 제재 대상 선박 엘피스호도 이란 부셰르항을 출항해 해협을 통과했다가 해협 바깥에 정박했다고 전했다. 다만 NYT는 이후 신호가 끊겨 실제 오만만 진출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당국자는 이란 차바하르항을 떠나려던 유조선 2척을 미 해군 구축함이 저지했다고 밝혔다. WP가 인용한 미 당국자는 “작전 지역은 오만만”이라며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관찰한 뒤 적절한 시점에 가로막아 회항시키는 방식으로 작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립 상선 20척은 통과…허점 아닌 ‘설계된 구조’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만과 해안 지역으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선박에는 봉쇄를 공평하게 적용하되, 비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의 호르무즈 통항 자유는 지원한다고 밝혔다. 전쟁 전 하루 평균 약 130척이 통과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물동량은 여전히 크게 줄어든 수준이지만, 최근 24시간 동안 20척 이상이 통과한 것은 제한적 재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통과 선박 수를 둘러싼 수치 논란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34척의 배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주장했으나, NYT는 해운 전문가들이 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는 같은 날 6척만 추적했다고 밝혔다. 트랜스폰더를 끈 채 운항한 선박이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수치 집계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는 미국이 이란의 해상 물류를 압박하는 동시에 국제법상 ‘항행의 자유’ 명분을 선점하려는 구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해운업계에서는 현 상황을 사실상 ‘이중 봉쇄’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란 측 지시에 따른 대체 항로와 미군 통제를 동시에 따라야 하는 데다, 미 당국으로부터 구체적인 항해 방법을 안내받지 못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선별적 통제 작동했지만…봉쇄 한계도 동시에 노출봉쇄 첫날 결과만으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장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란 연계 선박의 출입을 차단하면서 중립 선박의 통항은 허용하는 선별적 통제가 일정 부분 작동한 것은 맞지만, 크리스티아나호처럼 이란 항구 출발 선박이 봉쇄를 통과한 사례도 확인됐다. 1만 명이 넘는 병력과 12척 이상의 군함을 투입하고도 완전 봉쇄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완전한 통제권 확보 여부는 이런 구조가 수일 이상 유지되는지, 이란이나 제3국 선박의 우회 시도가 늘어나는지, 군사 충돌 없이 지속 가능한지 등을 추가로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봉쇄와 협상이 병행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통제권은 여전히 경쟁 상태에 놓여 있다.

항모·구축함 12척 이상 투입…봉쇄 전력 과시한편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해상봉쇄에 1만명 이상 병력과 12척이 넘는 군함, 수십대의 항공기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작전에는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 상륙강습함 USS 트리폴리, 유도미사일 구축함 등이 포함됐다.

봉쇄 적용 범위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양쪽의 이란 항구와 해안 지역 전반에 걸친다. 중부사령부는 허가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이탈하는 모든 선박은 차단·회항·나포의 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 제재 대상 유조선 리치 스타리호가 페르시아만을 출항한 지 하루 만인 15일(현지시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망을 뚫지 못하고 회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리치 스타리호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다가 미국의 봉쇄로 회항했다. 아프리카 내륙 국가인 보츠와나 국기를 달고 위장한 중국 유조선 오스트리아호도 해협에서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6.4.15 엑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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