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 시청 기기 넘어 ‘지능형 허브’로… 중국 공세 속 플랫폼 기업 선언

민나리 기자
수정 2026-04-15 14:46
입력 2026-04-15 14:46
삼성전자가 2026년형 AI TV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신작은 단순히 화질 경쟁에 머물지 않고, 중국의 거센 추격에 맞서 ‘플랫폼’과 ‘구독’이라는 새로운 생태계로 TV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데 주력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은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더 퍼스트룩 서울 2026’에서 중국 TV 업계의 공세를 두고 솔직한 진단을 내놨다. 용 사장은 “중국 업체 총합이 이미 국내 업체의 출하량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면서 “단순 물량 경쟁보다는 프리미엄 매출 중심의 전략을 고수하되, 보급형까지 라인업을 전면 재편해 시장 점유율을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위기 돌파를 위한 삼성의 전략적 무기는 TV를 집안 전체의 비서로 탈바꿈시키는 ‘AI 컴패니언(AI 일상 동반자)’ 경험이다. 삼성은 자체 AI 플랫폼인 빅스비에 퍼플렉시티,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등 외부 거대언어모델(LLM)을 연동해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TV는 시청 기기를 넘어, 사용자가 TV를 보지 않을 때도 집안 가전을 제어하거나 복잡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묻고 답하는 지능형 허브로 진화한다.
기술적으로는 ‘꿈의 화질’로 불리는 마이크로 RGB(Micro LED)의 대중화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고가의 초대형 위주에서 벗어나 65형 등 일반 가정용 사이즈를 전격 출시하며 진입 장벽을 낮췄다. 여기에 빛 반사를 줄인 ‘글레어 프리’ 기술과 8K급 실시간 변환 기능을 전 라인업에 이식해 하드웨어 경쟁력을 높였다.
동시에 삼성은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의 콘텐츠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억대의 모델을 월 5만 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와 최대 6년 무상수리 카드를 내세워 신규 고객 락인(Lock-in)과 지속적인 서비스 매출 창출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주거 환경을 고려한 디테일한 솔루션도 눈에 띈다. 최근 아파트의 비내력벽 시공 트렌드에 맞춰 최대 100형까지 안정적으로 벽걸이 설치가 가능한 전용 공법을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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