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태 지역본부 선호도 4년 만에 3위로 하락…홍콩에 밀려

이범수 기자
수정 2026-04-15 10:57
입력 2026-04-15 10:53
한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RHQ) 입지 선호도가 4년 만에 3위로 하락하며 홍콩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시장 평가에도 불구하고 규제와 노동 제도를 둘러싼 구조적 제약이 기업 경쟁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발표한 ‘2026 국내 경영환경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RHQ 선호도에서 11.8%를 기록해 싱가포르(58.8%), 홍콩(17.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22년 이후 줄곧 2위를 유지해 왔으나 이번 조사에서 한 단계 하락했다.
조사는 올해 1월 말부터 약 한 달간 암참 회원사 64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 기업들은 한국을 여전히 안정적인 시장으로 평가하면서도 규제와 노동 환경이 주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68.8%는 국내 규제 환경을 ‘제약적’ 또는 ‘매우 제약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전략도 보수적으로 나타났다. 투자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46.9%, 60% 이상은 고용 역시 현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현상 유지 기조가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본부 유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노동시장 유연성 부족과 글로벌 기준과의 정합성이 낮은 규제가 주요 걸림돌로 지목됐다. 이와 함께 규제 불확실성과 경영진의 법적 리스크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는 “이번 결과는 아쉽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호”라며 “규제와 노동시장 구조 개선이 이뤄질 경우 충분히 반등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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