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한테 맞고 성희롱 당하는 선생님들”…교사 2000명 조사 ‘충격’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4-15 10:18
입력 2026-04-15 10:18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2024 교사 직무 관련 정신 건강 실태조사’에서 교사의 20.6%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폭력을 당했고 15.8%는 성희롱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23rf


교사들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당하는 폭력과 성희롱 피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교사가 남교사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고 있었다.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2024 교사 직무 관련 정신 건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교사 1964명 가운데 20.6%가 학부모나 학생에게 신체 위협이나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년도 같은 질문에 18.8%였던 것과 비교해 1.8%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2023년 조사에서 폭행 피해를 본 교사의 96.5%가 학생을 가해자로 지목했던 만큼, 올해도 대부분의 폭력은 학생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언어폭력과 성희롱 피해도 심각했다.



언어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는 교사는 전체의 68.1%에 달했다. 전년(66.3%)보다 1.8%p 증가한 수치다.

성희롱을 당했다는 응답은 15.8%, 원치 않는 성적 관심을 받았다는 응답은 15.5%였다.

전년도 조사를 보면 언어폭력 가해자로 학부모가 63.1%로 가장 많이 꼽혔지만, 학생도 54.9%나 됐다. 성희롱의 경우 64.5%가, 원치 않는 성적 관심은 71.1%가 학생이 가해자였다.

전교조는 교사들의 신체 폭행, 언어폭력, 성희롱 등 피해 경험률이 다른 직군 노동자보다 월등히 높다고 지적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만 15세 이상 취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근로환경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언어폭력 경험은 3∼6%, 신체 위협·폭력은 0.5%, 성희롱은 0.4%, 원하지 않는 성적 관심은 1% 미만 수준이었다.

특히 여교사의 피해가 남교사보다 훨씬 심각했다.

언어폭력을 당한 남교사는 53.3%였지만 여교사는 70.9%에 달했다.

신체 위협이나 폭력 피해도 남교사는 16.0%인 반면 여교사는 21.5%였다.

성희롱과 원치 않는 성적 관심을 받은 여교사는 각각 17.0%, 16.7%로 남교사(9.5%, 9.2%)의 거의 두 배였다.

전교조는 “일반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매우 드문 언어·신체·성적 폭력 피해가 교사들에게는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2023년 조사와 비교해도 교사의 폭력 피해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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