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틀 안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일간 뉴욕포스트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과 관련 “당신은 거기(이슬라마바드) 머물러야 한다”며 “왜냐하면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능성이 왜 더 큰지 아느냐”며 “군 최고위 인사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군 최고위 인사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키스탄의 실세로 꼽히는 무니르는 미국과 이란 간 1차 종전 협상 성사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온 것으로, 그는 해당 기자와 인터뷰를 마친 후 다시 전화를 걸어 이같이 전했다고 뉴욕포스트는 보도했다. 앞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만, 알다시피 조금 느리다”며 “다음 회담은 파키스탄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개최지로 튀르키예를 고려 중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좀 더 중심적인 곳이다. 아마도 유럽”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현지시간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20시간 이상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후 양국 협상단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주 후반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을 재개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들이 나왔다.
한편 미국은 이란산 원유에 대한 한시적 제재 면제를 종료하는 등 압박 전술도 병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오는 19일 이후 이란산 원유 제재를 다시 시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동전쟁으로 치솟은 국제 유가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해상에 묶여 있던 이란산 원유에 대한 판매를 30일간 허용한다고 밝혔다. 판매 허가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19일 0시 1분까지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부터 이란 항구를 출발지 혹은 목적지로 하는 선박의 운항을 봉쇄하는 조치도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