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으름장’ 통했나…호르무즈 틀어막자마자 ‘종전 기대감’|이란전 46일차 [전황브리핑]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4-15 11:12
입력 2026-04-14 23: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 앞에서 맥도날드 봉투를 들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 출입문을 열고 배달앱 ‘도어대시’의 배달 기사 샤론 시먼스로부터 맥도날드 버거 세트가 담긴 종이봉투를 직접 건네받았다. 이후 기자들 앞에서 문답을 주고받는 즉석 회견을 가졌다. 2026.4.13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1. 주요 이슈① 미, 이란 해상봉쇄…트럼프 “이란, 협상 원해” 미군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미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 발효됐다. 이란 항만 출입 선박을 차단하되 비이란 목적지 선박의 호르무즈 통항은 허용한다. 다만 제재 대상인 중국 국적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했다. 트럼프는 이후 “이란 당국자들이 직접 전화해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② 정전 만료 D-7…“2차협상 이번주 성사 가능성” 미·이란이 16일을 목표로 2차 협상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소는 이슬라마바드가 유력하나 이란 국영 통신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튀르키예는 정전 45일 연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③ “미국, 협상서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 제안” WSJ·NYT에 따르면 이슬라마바드 협상에서 미국은 20년간 농축 중단을, 이란은 5년 중단을 역제안했다. 농축 우라늄 처리도 쟁점인데, 미국은 해외 반출을, 이란은 국내 보관·희석을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란이 핵물질을 돌려주지 않으면 우리가 직접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④ 이스라엘·레바논 협상 개시, 헤즈볼라 “반대” 공식 외교 관계가 없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외교관이 14일 워싱턴에서 미국 중재 하에 첫 직접 협상을 시작했다. 레바논은 휴전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무장 해제를 각각 목표로 내세우며 입장 차를 드러냈다. 헤즈볼라는 협상에 반대했다.

2. 작전 상황① 미국: 이란 항만 교통 극도로 제한 봉쇄 발효 후 이란 항만 출입 교통은 극도로 제한적이고 불규칙한 상태다. 비이란 목적지 선박은 통과가 허용돼 현 단계는 해협 전면 봉쇄보다 이란 항만을 겨냥한 제한 봉쇄에 가깝다. 트럼프는 봉쇄선에 접근하는 이란 고속정은 즉시 제거하겠다고 경고했다.



② 이란: 직접 충돌 자제…기지 복구 정황 이란 국방부는 호르무즈에 대한 외국 군사력 개입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위성사진에서 타브리즈 남쪽 이란 미사일 기지의 차단된 터널 입구 인근에 덤프트럭 행렬이 포착됐다. 공습으로 손상된 미사일 기지 복구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③ 이스라엘: 남부 레바논 타격은 지속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루트와 베카 계곡에 대한 공세는 주춤했지만, 남부 레바논의 헤즈볼라 목표물 타격은 계속하고 있다.

3. 각측 전쟁 지도부 의도① 미국은 봉쇄와 협상을 병행하는 압박 기조다. 핀셋 봉쇄 방식은 전면전보다 이란의 협상 복귀를 노린 전략이다. 중국 선박의 해협 통과는 이를 위한 미국의 암묵적 승인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트럼프가 이란 농축 우라늄 직접 회수를 거론한 것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핵물질 강제 회수라는 군사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봉쇄·협상·군사 옵션을 동시에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3중 압박 구도다.

② 이란은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국이 협상에서 “극단적 요구와 목표 이동, 봉쇄”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이란은 호르무즈 통항을 일시 중단해 협상 여건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 비판과 협상 유인 제공을 병행하는 이중 전략이다. 미사일 기지 복구 정황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한 군사력 재건 시도로도 읽힌다.

③ 이스라엘은 이란 본토 정전과 무관하게 레바논 전선에서 헤즈볼라 무장 해제라는 독자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배경에는 ‘사법리스크’ 등을 고려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있다.

4. 종합 평가지난 7일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2주간 일시 휴전’ 만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차 협상이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협상의 쟁점은 이란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으로 좁혀진 상태다. 악시오스는 “완전한 교착이 아니라 양측이 흥정 중인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이 협상 여건 조성을 위해 호르무즈 통항 일시 중단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2차회담 성사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봉쇄와 협상이 동시에 작동하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번 주 회담 재개 여부가 정전 만료 이후의 전쟁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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