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기장 살해·미수’ 김동환 구속 기소…“치밀한 계획범죄”

이창언 기자
수정 2026-04-14 17:02
입력 2026-04-14 17:02
7개월간 치밀하게 계획
GPS 부착·위장 침입 등 동원
검찰 “7개월간 범행 준비” 확인
동료 조종사들을 상대로 연쇄살인을 계획하고 실제 실행에 옮긴 혐의로 전직 항공사 부기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형사3부(부장 김경목)는 전직 항공사 부기장 김동환(49)을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1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7일 오전 4시 50분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외출하던 피해자 A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전날인 16일 오전 4시쯤에는 경기 고양시 아파트에 배송기사로 위장, 침입해 피해자 A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4명을 추가로 살해하려 계획하고 실행을 준비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공군사관학교 선배이자 같은 항공사에 근무했던 조종사 6명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지난해 8월부터 약 7개월간 범행을 준비했다.
항공사 재직과 퇴사 과정에서 공군 파일럿 출신 동료들이 공군 파일럿 출신이 아닌 자신을 조직적으로 음해해 파일럿 인생을 망쳤다고 믿어서다. 퇴사 당시 조종사단체 공제회에 신청한 상조금 소송에서 2025년 7월 일부 패소해 기대보다 훨씬 적은 금액을 받게 되자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살인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김씨는 범행 도구를 구입하고 피해자들을 미행하거나 차량에 GPS 위치추적기를 부착해 주거지를 파악했다. 여러 차례 현장을 답사하며 피해자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범행 시간·장소·방법·도주 경로까지 세밀하게 짰다.
2025년 10월 중순에는 수일에 걸쳐 전국 범행 장소를 직접 돌며 계획 전체를 점검한 사실도 확인됐다. 추적을 피하고자 현금과 선불 교통카드만 사용하고, 배송기사로 위장해 아파트에 침입하는 수법을 택했다.
범행에 앞서 항공사 운항정보 사이트에 타인 계정으로 무단 접속해 피해자들의 운항 일정을 미리 파악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6명 가운데 우선 살해할 4명을 정하고 상황에 따라 나머지 2명으로 범행을 이어갈 계획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사건 송치 이후 압수수색과 계좌 추적, 통신 분석, 임상심리분석 등 보완 수사를 통해 범행 동기와 준비 과정을 입증할 객관적 증거를 확보했다. 피해자에 대한 구조금·장례비 지원과 심리치료 연계도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고 피고인의 죄책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지난달 24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한 바 있다.
부산 정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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