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왜 데려왔나” 김선태 파워 이 정도? 李 대통령 “여수 섬박람회 우려 나와”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4-14 17:06
입력 2026-04-14 16:58

김선태 홍보 영상에 “이쯤되면 내부고발”
700억원 투입…‘제2의 잼버리’ 우려
李 대통령 “중앙정부 차원에서 지원해달라”

유튜브 채널 ‘김선태’


‘충주맨’으로 유명세를 얻은 충주시청 공무원 출신 유튜버 김선태씨가 공개한 영상을 통해 ‘2026 여수 세계 섬박람회’의 미비한 준비 상황이 알려진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현장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전남·광주 통합 이후 처음 개최되는 국제행사인 2026년 여수 세계섬박람회가 5개월도 남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6월 지방선거로 인한 행정 공백 가능성을 감안하면 대회 준비를 전적으로 지방정부에만 맡겨두기가 만만치 않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준비 상황을 빈틈없이 점검하고 필요한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여수 세계 섬박람회는 전남도와 여수시가 공동 개최하는 행사로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61일간 진모지구, 개도·금오도 일원, 세계박람회장 등 여수 일대에서 열린다.

세계 최초 ‘섬’을 주제로 한 국제 행사로, 현재까지 27개국, 3개 국제기구가 참가를 확정했다. 조직위원회는 국내외 관람객 3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비 64억원, 전남도비 154억원, 여수시비 365억원 등 모두 703억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개막을 5개월 앞두고도 주행사장 공사 현장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등, 준비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제2의 잼버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김선태’


김선태마저 “같이 묻히기 싫어”
조직위 “행사장 조성 공사 6월 완료”
전남도는 김선태씨를 섭외해 홍보 영상을 촬영했는데, 김씨의 채널에 공개된 홍보 영상은 이러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 3일 김씨의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김씨는 전남도청 관계자들과 함께 행사장 주변을 둘러봤는데, 행사장은 허허벌판이었다. 김씨는 “여길 왜 데려온 거냐”고 묻기도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금 섬박람회 여론이 안 좋은 걸로 안다. (김씨도) 섬박람회 배를 탄 거다”라고 농담을 건넸고, 김씨는 “저는 사실 섬박람회에 묻히기 싫다. 왜냐하면 저도 브랜드 이미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의 준비 상태로는 긍정적인 여론이 나올 수 없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구독자 161만명을 보유한 김씨의 채널에 공개된 영상은 14일까지 350만뷰를 기록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공무원들이 홍보를 빙자해 구조요청을 한 것”, “이쯤되면 내부고발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전남도 측은 영상에 댓글을 달아 “더 철저히 준비해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중앙정부의 지원을 당부하자 조직위는 반색하고 있다. 조직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조직위 차원의 보다 철저하고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에 따르면 행사장 조성 공사는 당초 일정에 맞춰 6월까지 완료될 예정으로, 남은 기간 동안 전남도 및 여수시와 협력해 세밀하게 준비하겠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직위는 행사 기간 여수공항에서의 국제선 부정기 운항, 학술·문화 행사 유치 등을 건의할 방침이다.

김종기 조직위 사무총장은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섬의 가치를 국가 전략으로 끌어올리고, 세계와 공유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도민과 함께 준비 과정을 하나하나 점검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박람회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의 여수세계섬박람회장 주행사장.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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