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상봉쇄 능력 있나 “中유조선 호르무즈해협 통과”…이란은 “봉봉봉쇄” 조롱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4-14 15:47
입력 2026-04-14 15:46
호르무즈 해협 투입 가능한 미국과 이란의 군사자산. 서울신문DB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결렬로 호르무즈해협의 ‘역봉쇄’에 나선 가운데 중국 유조선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LSEG, 마린트래픽, 케이플러 등 선박 추적 정보를 인용해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시작된 이후 유조선 ‘리치 스태리’호가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왔다고 보도했다.


리치 스태리호는 약 25만 배럴의 메탄올을 적재한 중형 유조선으로 중국인 선원들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유주는 ‘상하이 쉬안룬 해운’으로 이 업체는 이란과의 거래를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 목록에 오른 곳이다. 해당 업체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선박 추적 정보에 따르면 리치 스태리호는 마지막 기항지인 아랍에미리트(UAE)의 함리야 항구에서 화물을 실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대기하는 유조선과 화물선.




LSEG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제재를 받는 또 다른 유조선 ‘무를리키샨’호 역시 이날 호르무즈해협으로 향하고 있다. 케이플러 데이터상으로 이 유조선은 오는 16일 이라크에서 연료유를 적재할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MKA’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이 선박은 그동안 러시아산 및 이란산 원유를 운송해 왔다.

앞서 미국이 전날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개시하기 몇 시간 전 이란 관련 선박 2척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갔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통과 선박 중 한 척은 이란산 나프타를 적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나마 국적 오로라호다. 이 선박은 제재 대상이며 이전에도 이란산 화물을 운송한 이력이 있었다.

마셜제도 국적기를 달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가스 오일을 적재한 뉴퓨처호도 호르무즈해협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선박 역시 직전에 세 차례 이란과 거래한 바 있다.

10일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근처의 16개 기뢰층을 포함한 여러 이란 해군 함정을 제거했다고 밝히면서 공개한 영상. 미군은 10일 호르무즈 해협 근처의 16개 기뢰층을 포함한 여러 이란 해군 함정을 제거했다. U.S. Central Command 엑스(X)


케이플러의 알렉시스 엘렌더 연구원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발효 직전에도 “여전히 극소수의 무역선이 해협을 통과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전했다. 다만 이란과 연계되지 않은 주요 해운사들은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20%가량이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을 중심으로 한 대이란 해상봉쇄를 시작했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과 외부에서 이란으로 들어오는 전쟁 물자 보급을 차단하기 위해 역봉쇄에 나섰다.

한편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의 실효성을 조롱하고 나섰다.

인도 하이데라바드 주재 이란 영사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호르무즈해협 지도 이미지를 올리며 “알다시피!! 이란은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봉쇄할 것이다”라며 웃는 이모티콘을 올렸다.

인도 하이데라바드 주재 이란 영사관 엑스(X) 캡처


첨부된 지도 이미지는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선을 막아선 미국의 역봉쇄선을 이란이 오만만에서 커다랗게 둘러쳐 막아 놓은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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