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줄·양애·반치·제주마… 세계식문화유산 ‘맛의 방주’ 등재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4-14 14:01
입력 2026-04-14 14:01
양애는 초가집 주변에 심어 토양 유실을 막던 식물로, 무침과 장아찌 등으로 식탁에 오른다. 제주도 제공


벤줄(병귤)·양애·반치(파초)·제주마…

제주 고유 식문화 자원이 국제적 보존 목록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제주도는 벤줄·양애·반치·제주마 등 4종이 국제슬로푸드협회의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2026년 신규 등재됐다고 14일 밝혔다.

‘맛의 방주’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통 식재료와 품종을 발굴해 기록·보존하는 국제 프로젝트로, 현재 전 세계 6700여 종이 포함돼 있다. 등재를 위해서는 ▲특정 지역 고유 자원 ▲전통 방식으로 생산 ▲멸종 위기 또는 지역 정체성을 대표하는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국제슬로푸드협회는 1986년 이탈리아에서 출범한 비영리단체로, 슬로푸드와 생물다양성 보존 운동을 이끌고 있다.

이번 등재로 제주는 전국 ‘맛의 방주’ 131개 품목 가운데 35개를 보유하게 됐다. 전체의 약 26.7%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식문화 자원을 보유한 지역으로서 위상을 한층 공고히 했다.



반치는 서귀포 일대에서 바나나 잎을 닮은 식물로 어린 줄기를 장아찌나 볶음으로 활용한다. 제주도 제공


새롭게 이름을 올린 4종은 모두 제주의 자연환경과 생활문화가 반영된 자원이다.

벤줄은 호리병 모양의 제주 재래귤로, 1653년 이원진 제주목사의 ‘탐라지’에 ‘별귤’로 기록된 바 있다. 양애는 초가집 주변에 심어 토양 유실을 막던 식물로, 지금도 무침과 장아찌 등으로 식탁에 오른다. 반치는 바나나 잎을 닮은 식물로, 서귀포 일대에서 어린 줄기를 장아찌나 볶음으로 활용해왔다.

제주마는 이른바 ‘조랑말’로 불리는 제주 고유 품종으로, 과실나무 아래를 지날 수 있을 만큼 체구가 작아 ‘과하마(果下馬)’로도 불렸다. 한때 2만 마리에 달했지만 현재는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김영준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제주의 재래종과 식품이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아 뜻깊다”며 “등재 자원을 적극 홍보·활용해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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