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가스 폭발’ 피해신고 300건 육박…주민들 “아직도 가슴이 벌렁벌렁”

남인우 기자
남인우 기자
수정 2026-04-14 13:19
입력 2026-04-14 11:21
지난 13일 청주 봉명동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LP가스 폭발 사고로 인해 파손된 인근 아파트 유리창. 남인우 기자


지난 13일 청주 봉명동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LP가스 폭발 사고와 관련한 피해 신고가 300건에 육박하고 있다. 피해 접수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청주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아파트 126건, 주택 101건, 상가 33건, 차량 32건 등 총 29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유리창 파손과 더불어 유리창문틀이 어긋나 창문이 닫히지 않는 가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피해 신고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명 피해는 현재 16명이다. 다행히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재산 피해와 더불어 주민들은 새벽 시간 발생한 엄청난 폭발의 충격으로 정신적 피해도 호소하고 있다.

가스 폭발이 발생한 식당과 30m 떨어진 아파트 7층에 거주하는 이모(76)씨는 “전쟁이 난 줄 알았다. 청심환을 먹었는데 지금도 가슴이 뛴다”며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이 아파트 5층에 사는 김모(58)씨는 “요즘 중동 전쟁이 이슈라 미사일이 떨어진 줄 알았다. 커튼이 없었으면 깨진 유리창이 사람을 덮쳐 큰일 날 뻔했다”면서 “가족들은 물론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도 놀란 것 같다”고 걱정했다.

피해 주민들은 보상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

한 주민은 “아파트 세대별로 화재보험을 든 집들이 있는데 이번 사고가 화재가 아닌 폭발이라 보험 대상이 안 되는 것 같다”며 “피해 보상이 제대로 될지 걱정”이라고 답답해했다.

폭발 사고가 발생한 식당 업주와 해당 식당에 가스를 공급하는 공급자는 가스 사고 배상책임보험에 모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LP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한 청주시 봉명동의 한 식당. 남인우 기자


청주시는 피해 주민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인근 흥덕초와 운천초 등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사고 현장에 보건소 정신건강 전문요원을 배치해 심리 치료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생활안정지원금과 지방세 감면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가스 폭발 사고는 지난 13일 오전 3시 59분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3층 상가 1층 식당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새어 나온 LP가스가 식당 내부 콘센트의 전기 스파크와 접촉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서부소방서 관계자는 “해당 중식당 뒤편에 180㎏과 50㎏ LPG 통 두 개가 있었는데, 180㎏짜리 가스가 50% 정도 누출됐다”며 “현장 도착 당시에도 미량으로 새고 있던 게 확인됐다”고 전했다.

폭발 당시 상가 내 모든 점포는 영업을 마친 상태였다.

폭발이 발생한 식당은 최근 중식당으로 업종을 변경해 전날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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