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CEO “한국, 결제·송금 이미 시작… 시장은 규제보다 앞서”

김예슬 기자
수정 2026-04-13 20:54
입력 2026-04-13 20:54
김서준 해시드 대표와 패널토론…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 전환기 진단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CPN’ 연결 논의
두나무·빗썸 협력… 거래소 중심 확산
은행·결제사 참여 움직임… 금융권 연계
알레어 “제도 설계가 시장 구조 좌우”“법이 완전히 정비되기 전에도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쓰이고 있습니다. 시장은 규제보다 앞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13일 서울 강남구 SJ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서클 인 서울’ 행사 패널토론에서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을 이같이 진단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결제와 송금 등 실사용 영역에서는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는 인식이다.
김서준 대표는 한국의 규제 환경을 먼저 짚었다. 김 대표는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완전히 마련되지 않았고,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준비금 요건 등 핵심 쟁점도 남아 있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글로벌 사업자들이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물었다.
알레어 CEO는 한국 시장에 기회가 존재한다고 평가하며 구체적인 사업 확장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도 USDC가 거래와 투자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고 이에 대한 성장도 확인되고 있다”며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빗썸 등과 파트너십을 확대했고, 은행과 결제 기업들과도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들이 CPN과 같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와 연결돼 국경을 넘는 화폐 이동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실질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투자 자산을 넘어 금융 인프라로 확장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홍콩,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규제 당국과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각 국가와 관할권이 자국 시장과 통화에 맞는 스테이블코인 정책을 정의하고 운영 방식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실사용은 이미 국경 간 거래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김 대표가 실물 경제 확산 가능성을 묻자 알레어 CEO는 “글로벌 기업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몇 분 안에 거래를 완료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시간 지연과 자본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법정화폐 기반 은행 시스템과 스테이블코인 네트워크가 결합된 형태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즉시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알레어 CEO는 “기업과 가계, 금융기관이 이러한 형태의 자산을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전자화폐로 인식해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결제와 재무 인프라로의 확장은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 역시 제도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그는 “결국 어떤 방식으로 제도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의 구조가 결정될 것”이라며 “금융기관과 기술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의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레어 CEO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과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상호작용할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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