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순직 소방관 분향소, 추모 발길 잇따라

류지홍 기자
수정 2026-04-13 18:28
입력 2026-04-13 17:31
동료 소방관·공직자·주민들, 차분한 분위기 속 애도
“헌신과 용기를 잊지 않겠습니다.”
13일 전남 완도의 냉동창고 화재 사고로 숨진 고(故)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완도군 문화예술의 전당에 걸린 문구다.
분향소 안팎에는 이른 아침부터 현장을 함께 뛰었던 동료 소방대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안타깝고 애통한 마음으로 분향소를 찾은 동료들은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고 박 소방경의 후배인 나병유 소방사는 “박 소방경은 사명감이 투철하고 구조대 현장에서도 가장 앞장서서 활동하셨던 선배였다”며 “현장에서도 모범적으로 일하고 후배들이 모르는 부분은 잘 알려주고 이끌어가는 참 소방관이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오는 10월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랑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 노 소방교의 동료인 정강준 소방교는 “현장에서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함께 이겨낼 수 있도록 용기를 많이 주었던 친구”라며 “여기에서 못다 이룬 꿈을 하늘에서라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순직한 영웅들을 기리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많은 인파가 몰리지는 않았지만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은 하루 종일 끊이지 않았다.
영정 앞 단상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애통한 마음과 함께 국화꽃이 점차 쌓여갔다.
일부 시민들은 묵념을 마친 뒤에도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영정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완도군 주민인 50대 송모씨는 “우리 지역에서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서 너무 안타깝고 허망하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빈소를 찾아 고 박 소방경과 노 소방교에게 옥조근조훈장을 추서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김 총리는 조문을 마친 뒤 유족에게 “예우와 장례 지원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도 순직 소방관 빈소를 찾아 숭고한 희생을 한 고인들을 기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조전을 낭독하며 애도를 표했다.
한편 두 순직 소방관의 빈소는 완도대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합동분향소는 완도문화예술의전당에 설치됐다.
합동영결식은 14일 오전 9시 완도군농어민문화체육센터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류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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