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가지 말라”던 그곳, 한밤중 차량 100대 줄지어 갔다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4-13 15:19
입력 2026-04-13 12:52
영화 ‘살목지’ 배경 된 충남 예산군 저수지
‘낚시 스폿’이자 ‘심령 스폿’으로 유명세
영화 흥행에 MZ세대 방문 줄이어
“밤 11시 15분, 살목지로 향하는 차량 91대.”
“새벽 세시인데 사람이 이렇게 많네. 귀신도 놀라서 도망가겠다.”
충남 예산군의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한 저수지에 한밤중 차량 수십대가 줄지어 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귀신이 나타난다’는 ‘심령 스폿’으로 알음알음 알려진 곳이지만, 최근 개봉한 공포영화의 배경으로 소개되면서 화제로 떠오른 탓이다.
13일 영화계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개봉한 영화 ‘살목지’는 개봉 첫 주말인 지난 10~12일 53만 6000여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72만 4000여명으로, 개봉 첫 주에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영화는 충남 예산군의 저수지 ‘살목지’를 배경으로 한 각종 괴담을 다룬다. 이곳을 찾은 촬영팀이 깊은 물 속에서 정체를 드러낸 무언가와 마주친 뒤 벌어지는 온갖 기이한 일들이 펼쳐진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김혜윤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신예 이상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살목지는 1982년 농업 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된 저수지로 낚시꾼들에게는 조용한 낚시터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그런데 이곳이 공포물이나 괴담을 좋아하는 MZ세대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것은 방송에 이곳이 ‘심령 스폿’으로 소개되면서다.
2022년 1월 MBC ‘심야괴담회’는 퇴근길에 길을 잘못 들어 살목지에 빠질 뻔했던 여성이 겪었던 기이한 경험을 소개했다.
이 여성은 2011년 2월 야근을 마치고 차를 몰고 퇴근하던 중 네비게이션이 이끄는 방향으로 운전하다 살목지 앞에 다다랐다. 만약 네비게이션의 지시에 따랐다면 이 여성은 차를 몰고 그대로 저수지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가까스로 빠져나온 여성은 역주행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후 병원에서 기이한 일을 겪었다. 이후 무당을 찾아 굿을 한 뒤 괜찮아졌지만, 이후 다시 살목지를 찾았다가 부모님이 차 사고를 겪는 등 불운한 일이 잇따랐다는 것이다.
‘심야괴담회’는 또한 살목지에서 목이 90도로 돌아간 귀신을 봤다는 한 남성의 사연도 소개했다. 무속인은 살목지에 대해 “절대 이곳에 와선 안 된다. 지금도 귀신이 여럿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후 심령 스폿이나 괴담 등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들에서 단골 소재로 다뤄진 데 이어 이곳을 배경으로 한 영화까지 개봉하자 이곳을 방문하려는 MZ세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밤 늦은 시간 한 네티즌이 내비게이션으로 ‘살목지’를 검색해서 가는 도중 이 곳을 향하는 차량이 100대에 달했다는 후기가 확산했다.
한 네티즌은 한밤 중 차량을 몰고 살목지로 갔더니 차량 10여대가 줄지어서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이에 네티즌들은 “귀신이 놀라서 달아나겠다”, “이러다 ‘살리단길’이 생기는 거 아니냐”며 혀를 내둘렀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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