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인상·항공편 감편 이중고… 제주관광 살리기 나선 제주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4-13 16:45
입력 2026-04-13 12:26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13개 슬롯 LCC에 재배분
국내 유류할증료 5월부터 7700원→3만 4100원… 4배 껑충
도, 관광진흥기금 300억원 특별융자 긴급 투입… 저금리 융자
성수기 항공료 인하 유도, ‘가성비 제주’ 캠페인·바가지 근절도
제주도가 유류할증료 급등과 항공편 감편 이중고가 겹치자 위기의 제주 관광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항공료는 치솟고 좌석은 줄어든 ‘이중 압박’ 속에 제주도가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단기 처방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주도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항공 유류할증료 급등, 하계 시즌 항공편 감편이 맞물리면서 관광업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긴급 대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9일 제주관광공사에서 관광 유관기관 및 업계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도 관광교류국과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세버스 운송조합 등은 항공 의존도가 절대적인 제주 관광 구조를 감안해 항공 좌석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지난 7일엔 국회를 방문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슬롯 재배분 이후 제주 노선 항공 좌석 부족 문제 해소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도는 항공기 증편과 특별기 투입, 대형기 운용 확대 등을 요청하며 ‘공급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경영 압박이 커진 관광업계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선다. 도는 기존 1000억원 규모 관광진흥기금 융자에 더해 300억원 규모의 특별융자를 긴급 투입했다. 업체당 최대 3000만원의 경영안정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하고, 전세버스 업계의 노후 차량 교체 융자 한도도 기존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2000만원 상향했다.
수요 회복을 위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항공사와 공동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성수기 항공료 인하를 유도하고, ‘가성비 제주’ 캠페인과 바가지요금 근절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다만 이미 단체여행 인센티브와 수학여행 지원 예산이 조기 소진 위기에 놓이면서 추가 재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1인당 3만원씩 지원하는 이 인센티브는 이미 3만 6000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가격’과 ‘좌석’이 동시에 줄어든 구조적 압박을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았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다음 달부터 기존 7700원에서 3만 4100원으로 4배 넘게 뛴다. 2016년 체계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6월 유류할증료는 최대 단계로 인상된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국제 유가 급등 사태가 일단락된다고 하더라도 항공료 인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기에 항공편 공급까지 줄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과정에서 독과점 방지를 위해 이스타항공(6개), 제주항공(4개), 파라타항공(2개), 티웨이항공(1개) 등 4개 저비용항공사(LCC)에 13개 슬롯을 재배분했지만, 중·소형기 위주의 운항 특성상 전체 좌석 수는 소폭 감소했다. 특히 합병에 따라 대한항공이 1806편(10%), 아시아나항공 3188편(23%)이 감편된 상황이다.
실제 하계 스케줄 기준(3월 19일~10월 24일) 운항 편수는 9만 1234편으로 전년 대비 516편(-1%)이 감편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편도 운항 편수는 218편에서 216편, 공급 좌석은 4만 2421석에서 4만 1412석으로 1000여석 정도 줄어들었다.
김양보 도 관광교류국장은 “중동 사태로 인한 고유가 상황은 제주 경제의 근간인 관광산업에 중대한 위협 요인”이라며 “항공 공급 확대와 금융 지원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도정에 복귀해 집무실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5월부터 적용되는 국내선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 문제를 집중 논의됐다.
오 지사는 “공항을 보유한 부산·광주·강원·충청 등 타 지자체와 연대·협력해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도록 해야 한다”며 단기에 끝날 문제가 아닌 만큼 중장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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