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교황에도 막말…“후보에도 없었는데 날 상대하라고 앉힌 것”

신진호 기자
수정 2026-04-13 11:00
입력 2026-04-13 11: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촉구한 교황 레오 14세를 향해 조롱을 섞어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교황 레오는 범죄 문제에 취약하고 외교 정책에 있어서는 최악”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공포’를 운운하지만, 정작 코로나19 시절 신부와 목사들이 야외에서 거리두기를 지키고 예배를 드려도 체포되던 당시 교회가 느꼈던 ‘공포’에 대해서는 일절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또한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한 것을 비난하는 교황도 원치 않는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으로 엄청난 양의 마약을 유입시키고 더 나쁘게는 살인범과 마약 사범이 포함된 죄수들을 쏟아내던 국가”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미국 대통령을 비판하는 교황도 원치 않는다”면서 “왜냐하면 나는 압도적 승리로 당선돼 내가 해야 할 일, 즉 범죄율을 사상 최저로 낮추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식 시장을 만드는 등 직무를 정확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화자찬했다.
심지어 “레오는 감사해야 한다”면서 “모두가 알다시피 그의 선출은 충격적인 깜짝 발탁이었다. 그는 교황 후보 명단에도 없었는데도 단지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기에 최선의 방법이라 여겨 교단이 그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레오 14세의 교황 선출을 조롱했다.
그러면서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도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범죄와 핵무기에 대한 레오의 나약한 태도는 나를 매우 불쾌하게 한다”면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어 “그가 데이비드 액설로드(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최측근 수석전략가)와 같은 오바마 추종자들을 만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액설로드는 성직자들의 체포를 원했던 좌파 낙오자 중 한 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레오는 교황으로서 정신을 차리고, 상식을 발휘하며, 급진 좌파의 비위를 맞추는 짓을 멈춰야 한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이어 “정치인이 아닌 위대한 교황이 되는 것에 집중하시라. 지금의 행보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톨릭계에 아주 큰 상처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초의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직접적 비판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이란 전쟁을 계기로 강한 어조의 비판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전날 저녁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특별 기도회에서는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종교적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규탄하며 “전능에 대한 망상”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어 “멈추시라. 이제 평화의 시간”이라며 “재군비 계획을 세우는 테이블이 아니라 대화와 중재의 테이블에 앉으라”고 호소했다.
또 “자아와 돈에 대한 우상 숭배는 이제 그만! 권력 과시는 이제 그만! 전쟁은 이제 그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하느님이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으며, 폭탄을 투하하는 자들은 더욱더 축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광기”를 끝내라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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