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대 빅리그 ‘금녀의 벽’이 무너졌다…정우영 뛰는 U베를린, 여성 사령탑 선임

이제훈 기자
수정 2026-04-13 10:51
입력 2026-04-13 10:51
독일 분데스리가를 비롯한 유럽 5대 빅리그 사상 처음으로 우니온 베를린이 여성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리스가 우니온 베를린은 12일(현지시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의 후임으로 마리루이즈 에타(34·독일) 코치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에타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을 통틀어 성인 남자 1군 팀을 이끄는 첫 여성 감독이 됐다.
에타 감독은 이번 시즌 종료까지 한시적으로 팀을 이끌게 되며 우니온 베를린의 1부 잔류를 목표로 남은 5경기를 지휘한다. 에타 감독이 임명되면서 유럽 5대 빅리그의 사령탑 중에 ‘금녀의 벽’이 허물어졌다.
현역 시절 독일 명문 투르비네 포츠담에서 리그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UWCL)에서 우승하는 등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에타 감독은 2018년 현역 은퇴 후 베르더 브레멘 유스팀과 독일 연령별 대표팀 코치를 거치며 남자 축구계에서 경험을 쌓았다.
에타 감독은 2003년 우니온 베를린에서 분데스리가 최초의 여성 수석코치로 임명되면서 일찍부터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우니온 베를린 19세 이하(U-19) 팀 감독을 거치며 지도력을 인정받다가 성인 1군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우니온 베를린은 최근 최하위 하이덴하임에 1-3으로 지면서 후반기 14경기에서 단 2승에 그치며 리그 11위(승점 32)로 추락했다. 강등권인 17위 볼프스부르크와 격차는 11점이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6위 장크트 파울리에는 불과 7점 앞서있다.
에타 감독은 “구단이 도전적인 과업을 믿고 맡겨준 데 감사하다”며 “우니온의 강점은 위기 상황에서 하나로 뭉치는 힘이다. 팀과 함께 반드시 1부 잔류에 필요한 승점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에타 감독의 선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여성 지도자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결정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질 엘리스 FIFA 기술자문단장은 “지도자 영역에 여성의 비중이 여전히 낮다”며 “더 많은 경로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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