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 “억류 선박 통항, 홍해 이용 준비 중… 원유·나프타 80% 확보”

강주리 기자
수정 2026-04-12 18:41
입력 2026-04-12 18:41
김정관 산업부 장관 “예멘 후티 반군, 휴전 중 문제 일으킬 가능성 낮아”
“예단할 수 없는 상황… 대조영함 호위할 것”“비축유 4~5월에는 방출 않고 넘어갈 듯”
“카자흐 원유 도입 다음 초 구체 물량 발표”
미국산 도입해 “지금 중동산보다 더 싸”
“반도체 헬륨가스, 미국산 대체 완료”
미·이란 간 휴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2일 호르무즈 해협에 억류돼 있는 우리 유조선들의 통항과 관련해 “대체 항구인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과 홍해 라인 이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정부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고 4~5월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고도 전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원유 확보와 관련해 “현재 물량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가지고 있는 재고들이 좀 있다. 5월은 확보한 물량 수준이 지난주보다 10% 더 늘어 80% 가까이 되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정부 비축유를 방출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방출하지 않고 4월, 5월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유조선 7척의 통항과 관련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청해부대 대조영함이 우리 배가 나올 때 호위하는 것 등을 고려해 우리 선박들이 홍해 라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홍해 항로 이용 시 예멘 후티 반군 공격 우려에 대해 “상황이 일주일 사이 바뀐 부분이 있다. 휴전 상황에서 후티 반군이 문제를 일으킬 소지는 그만큼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홍해를 통해 다른 나라 선박 38~40척이 지금 통항을 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측면이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얀부항을 통해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일부터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정부 특사단과 함께 중동산 원유 수입 다변화를 위해 카자흐스탄 원유 수입 등을 추진하는 방문 일정을 마치고 지난 10일 귀국했다.
김 장관은 미국산 원유 도입 추진과 관련해 중동산 중질유와 다른 경질유인 미국산은 국내 플랜트 시설에 맞지 않고 운송 거리가 2배 이상 길어 물류비 부담 등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경제성·효율성뿐만 아니라 자원을 확보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현재 지금은 중동산이 비싸져서 물류비를 감안해도 미국산을 가져오는 게 더 싼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월까지 정유사에 미국산 등 비중동산 원유 도입에 대한 물류비를 지원한다며 “정유사는 중질유 중심으로 정제하고 있는데 미국산 경질유가 30% 정도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정제 비율을 조정해 비중동산 비율을 높이도록 기업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카자흐스탄 원유 도입과 관련해 “논의에 진전이 꽤 있어서 다음 주 초에는 구체적인 물량이나 내용에 대해서 발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카자흐스탄으로부터 1555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전체 원유 수입의 1.5%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산 비중은 70%에 달한다.
김 장관은 플라스틱·비닐·자동차 내외장재 등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기초 원료인 나프타 수급도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월 말 나프타 가동률이 80%에서 55%까지 줄어들었다면서도 “나프타의 경우 카타르산을 주로 수입하는데 4~5월 나프타 회복이 80% 수준까지 올라가게 된다”며 “관계 업계와 매일 모니터링 체크를 하는데, 점차 안정화되게 만들어 가고 있고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추경에서 공급망 안정화 사업에 8691억원을 편성했다며 “나프타를 쓰는 회사들 입장에서는 차라리 공장 가동을 안 하는 게 더 나은 상황이 발생해서 나프타 수입 차액을 정부가 보전해 주는 것을 시급하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에 활용되는 헬륨가스 수급에 대해서는 “6월 말까지는 미국산으로 대체해놓은 상황이라 6월 말까지 반도체 공장이 서는 일은 없게 만들어놓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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