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AI 두뇌’ 앞선 가운데 日로봇·제조 강점
오가타 데쓰야 일본 AI로봇협회장이 지난해 11월 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서울미래컨퍼런스 ‘인류와 손잡은 휴머노이드 : 기술과 감성의 접점’ 로봇세션에서 ‘오픈로봇기반 모델을 통한 인간과 로봇의 공존’이라는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소프트뱅크와 혼다, 소니, NEC가 ‘일본판 인공지능(AI) 동맹’을 구축하고, 로봇 등을 중심으로 한 ‘피지컬 AI’에 승부수를 던진다.
12일 요미우리신문은 이들 4개사가 ‘니혼AI기반모델개발’이라는 신설 법인을 설립했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와 NEC는 인공지능의 핵심인 ‘기반모델(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맡고, 혼다와 소니는 이를 자동차·로봇·게임·반도체 등 산업 전반에 적용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생성형 AI에 머물지 않고, 실제 기계와 로봇을 움직이는 ‘피지컬 AI’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은 산업용 로봇과 정밀 제조 공정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분 구조는 각 사가 10%대씩 출자하는 형태로 꾸려질 전망이다. 약 100명의 AI 개발자가 참여하며, 대표는 소프트뱅크에서 국산 AI 개발을 이끌어온 인사가 맡는다.
4개사 이외에 일본제철,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도 소액 주주로 출자에 참여한다. 개발된 AI는 출자 기업뿐 아니라 일본 기업 전반에 개방된다. 각 기업이 자사 환경에 맞게 조정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니혼AI기반모델개발은 경제산업성이 2026회계연도부터 5년간 국산 AI 개발 기업 등을 상대로 총 1조엔(약 9조3000억원)을 지원하는 공모 사업에도 신청할 계획이다.
피지컬 AI는 생성형 AI 이후 차세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 공장 등 ‘현실을 움직이는 기술’을 중심으로 경쟁이 빠르게 확산되는 흐름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생성형 AI 개발에서는 미국과 중국이 앞서 있지만, 로봇 등 현실 적용 분야에서는 일본이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며 “주요 기업들이 국산 AI 개발과 활용 체계를 동시에 구축해 격차를 좁혀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