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첫 종전협상 결렬…美부통령 “핵포기 확약 거부” 이란 매체 “과도한 요구”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4-12 11:32
입력 2026-04-12 10:41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협상을 앞두고 11일(현지시간)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6.4.11 이슬라마바드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대표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미국 대표단과의 휴전 협상을 앞두고 11일(현지시간)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2026.4.11 이슬라마바드 UPI 연합뉴스


“이란, 21시간 협상했지만 미국의 요구 받아들이지 않았다”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협상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결렬됐다.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과 협상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합의 타결 없이 미국으로 귀환한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 21시간 동안 협상하며 이란에 미국의 ‘레드라인’을 매우 명확하게 밝혔으나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유연성을 보였지만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명한 사실은,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확약과 더불어 이를 신속히 달성할 수 있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우리는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미국 대통령의 핵심 목표이며, 우리는 이번 협상을 통해 이를 달성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조건은 “상당히 유연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문제는 이란이 지금뿐 아니라 2년 후에도, 장기적으로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근본적인 의지를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그런 확약을 보지 못했지만, 보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단순한 제안, 즉 우리의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남기고 떠난다”며 “이란이 이를 받아들일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밴스 부통령은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3자 협상 기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소통했다고 밝혔다.

그는 “21시간 동안 몇 번이나 통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6번에서 12번 사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뿐 아니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 등 미국의 주요 고위 인사들과도 협상 내내 연락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선의로 협상에 임하고 있었기 때문에 팀과 계속 연락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회견을 마친 뒤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향후 갈등의 향방 등 다음 단계에 관한 기자들의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미국 대표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이끄는 이란 대표단과 파키스탄을 중재자로 한 3자 형식의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이란의 핵보유 금지, 레바논 휴전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美 과도한 요구로 합의 못해”…이란 반관영 언론도 결렬 확인
“美, 호르무즈·핵물질 제거 등 얻어내려…양보 요구 막았다”
이란 반관영 통신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의 마라톤 종전협상이 합의 없이 결렬됐다는 사실을 12일 확인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슬라마바드 현지시간 오전 6시 52분 올린 X게시물에서 현지에 간 자사 기자가 이렇게 전했다며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인해 공통의 틀과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몇 분 후 후속 게시물에서 “이란 대표단은 약 21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다양한 정치, 군사, 그리고 평화적인 핵기술 분야들에 걸쳐 (이란) 인민의 권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미국의 과도한 요구들을 무산시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해협 문제와 핵물질 제거를 포함해, 전쟁에서 얻을 수 없었던 양보를 협상장에서 얻어내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였으나, 이란 대표단이 이를 막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란 대표단은 다양한 제안을 통해 미국 측을 공통의 틀로 유도하려고 노력했으나 미국 측은 탐욕스러운 마음가짐 탓에 이성과 현실감각을 잃었다”고 미국 측을 비난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대표단과의 협상이 끝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2026.4.12 이슬라마바드 AP 연합뉴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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