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용기도 의지도 없어”…트럼프, 또 노골적 ‘생색내기’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4-11 23:42
입력 2026-04-11 22:3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이란 종전 협상이 시작된 11일(현지시간), 전 세계 원유 수송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거론하며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불만을 쏟아냈다. 특유의 ‘거래의 기술’을 구사하며 노골적으로 생색을 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중국, 일본, 한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국가를 위해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을 지금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놀랍게도 이들 국가는 이 작업을 스스로 해낼 용기나 의지가 없다”며 “하지만 흥미롭게도 많은 나라에서 빈 유조선이 석유를 채우러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했다.
셰일 혁명 이후 석유 자급률을 높여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낮은 미국과 달리 한국 등 동맹국은 이곳을 핵심 에너지 공급원으로 두고 있다. 즉 미국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아쉬울 게 없지만 위기에 처한 동맹국을 위해 나서고 있다는 논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즉각 응하지 않은 동맹국들을 향해 거듭 불만을 드러내왔다. 이번 발언은 미국의 군사적 기여를 강조하며 향후 동맹국들에게 추가 방위비 분담금 등을 요구하기 위한 ‘명분 쌓기’로 풀이된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정리 작업’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군사적으로 처참하게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란에 남은 건 선박이 기뢰에 부딪힐 수 있다는 위협뿐인데 기뢰부설함 28척이 모두 바다에 가라앉았다”고 강조했다. 이제 이란이 할 수 있는 건 유조선을 기뢰로 위협하는 것인데 그 기뢰를 설치할 기뢰부설함마저 모두 침몰해 마지막 수단마저 사라졌다는 의미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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